소중한 생명 살린 '따뜻한 軍人'의 선행
소중한 생명 살린 '따뜻한 軍人'의 선행
  • 이원구 기자
  • 승인 2020.05.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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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대 박기범 중령(진),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사랑 전해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기증한 합동군사대학교 박기범 중령(진) ⓒ합동군사대학교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기증한 합동군사대학교 박기범 중령(진) ⓒ합동군사대학교

‘코로나 19’로 수많은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합동군사대학교 학생장교가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합동군사대학교 합참대학 합동고급과정 학생장교 박기범 중령(진)으로 5월 중순 대전 소재 모 종합병원에서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박 중령(진)은 육군 인사사령부 근무 시절인 2018년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등록 캠페인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박 중령(진)은 절실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했고, 지난 3월 중순 한국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아 기증 의사를 밝혔다. 박 중령(진)은 기증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여 건강검진과 유전자 검사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지난 5월 중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박 중령(진)은 “군인으로서 국민을 살릴 수 있는 역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군인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작은 희생으로 한 생명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함과 행복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 노력하겠다”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을 만드는 줄기세포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해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골수가 심하게 파괴된 환자의 재생을 위해 사용된다. 또한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기증을 위해서는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라는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하며, 가족이 아닌 경우 그 확률이 수만 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다.

박 중령(진)은 이번에 실시한 조혈모세포 기증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139회에 달하는 헌혈을 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박 중령(진)의 동생도 육군 학군장교 출신으로 전역 후 국제개발협력기관 및 국제구호개발 NGO 등에 근무하며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교육 및 보건, 위생 개선과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형제간 국내ㆍ외를 망라한 봉사와 희생 릴레이로 국가와 이웃에게 따듯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