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공주시의원 4인, '백제문화제 격년제 결정' 김정섭 맹폭
[영상] 공주시의원 4인, '백제문화제 격년제 결정' 김정섭 맹폭
  • 이순종 기자
  • 승인 2020.03.04 14: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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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숙·이창선 ·김경수 ·정종순, 5분자유발언

공주시의회 오희숙 의원을 비롯한 이창선, 김경수, 정종순 의원은 4일, 공주시의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결정에 반발하며 긴급 임시회를 열고 김정섭 공주시장을 맹비난 했다.

이날 본회의 석상에서는 회의장 내 시장석에 자리한 김 시장을 면전에 두고 ‘자살골 넣는 행위’,‘시민을 기만한 결정’,‘생일날 잘 먹자고 며칠간 굶는 어리석은 짓’,‘멍청한 사람들’ 등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이들은 또한 ‘백제문화제 매년개최 촉구 결의안(이종운의원 발의)’을 상정한 뒤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주시의회와 공주시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격년제 개최에 대한 재고 요청이 쏟아지고 있으나 김정섭 공주시장은 "번복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지역사회 내 상당한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희숙 의원은 이날 열린 공주시의회 제21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김 시장은 독단적으로 백제문화제를 격년제로 치르게 결정했다”며 “공주시민들은 허탈함과 상실감이 커져가고 있다. 격년제 개최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통을 강조해 온 시장이 이런 중차대한 사항에 시민의 의견을 따르지 않은 것은 시민 기만 행위”라며 “연간 200~100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내는 백제문화제를 격년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은 공주시 소상공인을 위기에 몰아넣는 일이며, 제 발로 자살골을 넣는 행위”라고 맹비난 했다.

정종순 의원도 “지금까지 시장은 각종 위원회 개최, 읍면동 연두순방 등 시민들과 수많은 소통의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이 문제를 거론해 의견을 구한 적이 없다”며 “최근에 있었던 민간단체와의 간담회에서 격년제 개최를 이해해 달라는 요청이 전부였다”고 비판했다.

이창선 부의장은 “김정섭 시장은 눈을 달고 다닌다면 공주시내 플래카드에 뭐라고 쓰였는지 보라”며 “이것이 시민의 목소리다. 가뜩이나 지역경제 어려운데 두 번 죽이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의원들이 백제문화제와 관련 5분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좌로부터) 오희숙, 이창선, 김경수, 정종순 시의원 ⓒ이순종
의원들이 백제문화제와 관련 5분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좌로부터) 오희숙, 이창선, 김경수, 정종순 시의원 ⓒ이순종

 

또한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겨냥 “충남도지사는 공주에서 표를 안 줬나? 공주시민은 뒤로한 채 (백제문화제 추진위원)여섯명이서 방방이 두드려 결정하면 되는거냐”고 지적했으며, 김정섭 시장에 대해서도 “다른 것은 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에게 평가받고 여론조사 하면서 왜 이것 만큼은 안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여군은 공주시의 컨텐츠를 따라올 수 없다. 그런데도 공주시장·시의원·도의원은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지적한 뒤 “참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힐난했다.

이 부의장은 “충남도지사와 김정섭 공주시장, 최훈 도의원은 나와 함께 내일이라도 동반사퇴서를 쓰기 바란다”며 “시장은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공주시민은 지역경제가 어렵고 죽겠다고 한다. 김 시장이 하는 일이 하루가 일 년 같아서 지긋지긋 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맹비난했다.

김경수 의원도 “예산낭비와 컨텐츠부족, 피로감 등을 내세워 격년제를 하자는건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서울 한성, 익산, 부여, 공주가 한묶음이므로 통합적 관점에서 축제를 하자는 것은 생일날 잘 먹자고 며칠간 굶는 어리석은 짓과 똑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시의회 임시회가 끝난 후 공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격년제 개최의 철회나 번복은 어렵다”며 “격년제 결정에 따라 발생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섭 공주시장의 의원들의 5분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순종
김정섭 공주시장의 의원들의 5분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