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평화의소녀상 건립은 어디에
공주평화의소녀상 건립은 어디에
  • 고주환
  • 승인 2020.03.0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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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주환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
고주환 이사장 ⓒ백제뉴스
고주환 이사장 ⓒ백제뉴스

 

공주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7차에 걸친 추진준비위원회를 거쳐 2019년 7월 31일 10시 공주청소년문화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였다.

추진위 구성과 역할의 대원칙으로 첫째 민간중심, 둘째 주요사업으로 공주평화의소녀상 건립과 공주 항일운동가 발굴 및 선양활동, 셋째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민족정기 바로세우기를 기대효과로 제시하였다.

추진위 창립총회 결의문에는 “역사적 반복(환향녀)에 대한 반성, 올바른 역사교육의 장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민족정신 확립,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 공주지역 항일운동가 발굴 및 사상 선양활동, 청소년문화센터 로비에 학생들이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결의문에 포함, 공주 평화의 소녀상 관리계획 수립”을 제시하여 역사교육의 이정표로서의 역할을 할 것을 선언하였다.

특히 건립 장소로 후원에 참여한 분들이 선택한 곳에 세운다는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하였다. 그 결과 80%에 가까운 후원자가 공산성 입구를 선택하였다. 이에 따라 설치장소 선정에 착수하였으나 공산성 입구는 유네스코 문화지역이라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공산성 입구 반대편 또한 공주고도 보존 및 육성 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의 심의를 받아야 했다. 이 점은 추진위 공동대표의 결의에서 처음부터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두 차례에 걸친 심의위의 결정은 공주평화의소녀상의 상징성과 부합하지 않으므로 보류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심의위의 이 상징성 운운은 약간의 주관적 결정(? 정확한 표현은 아님)이라 매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1~2차에 걸쳐서 추진위가 제안한 장소는 인도의 도로부분이라서 공간과 환경이 공주평화의소녀상을 세우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었다는 점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추진위 창립총회(2019.7.31.)에서 제시한 건립일은 3월1일이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결국은 이루지 못했다. 이제 추진위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시간적 여유를 갖고 후원자에 대한 설명과 새로운 장소 선택을 공론화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장소도 “다수가 원하는 장소”라는 한정적 표현에서 “다수가 원하는 장소”중에서 순차적으로 법적 요건이 충족되는 장소에 세운다는 개방적인 표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필자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건립 장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의견을 제안한다.

첫째 곰탑공원 내 건립안(문화재청)

둘째 시간이 정지된 음악공원(공주고도 보존 및 육성심의위원회)

셋째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공주고도 보존 및 육성심의위원회)

넷째 3.1중앙공원

다섯째 공주역사박물관

이상으로 나열한 장소는 중요 순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편의상 순번을 정한 것이다.

어쨌든 심의위의 “보류” 결정으로 공주평화의소녀상 건립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따라서 공동대표는 한편으로는 공론화를 통해 새로운 장소의 선정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진행하기 위한 서류작성에 공동으로 협력하여 다수의 소망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