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께 하는 설 명절을
[기고] 함께 하는 설 명절을
  • 김종완
  • 승인 2020.01.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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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김종완 조합장 ⓒ백제뉴스
김종완 조합장 ⓒ백제뉴스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왔으나 경기는 꽁꽁 얼어붙은 채 풀리지 않고 있다.
매년 명절때면 하는 얘기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른바 대목경기를 꿈꾸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를 기대하는 시민들도 많지 않은 듯 하다.
오히려 며년전 보다 또는 IMF때보다 물건이 많이 더 안 팔린다는 시장 상인들의 푸념은 설 경기를 한마디로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예외 없이 구정설이 다가왔다.
고향의 부모형제들은 오랜만에 고향에 찾아오는 자식, 형제들을 기다리느라 마음이 설레고 있다.

고향을 찾는 출향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모님 건강은 좋으신지, 올 농사준비는 잘되고 있는지, 설레임 반 이런저런 생각들이 교차할 때다.

고향의 부모 형제들도 객지로 나간 아들.딸과 형제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몸은 건강한지 월급은 제대로 받고 있는지 한 시간이라도 빨리 만나 건강한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듯 도시로 떠나 살다온 사람들의 사정도 결코 좋지만은 않다.
그래도 그들은 또 고향을 찾을 것이다 값비싼 선물 꾸러미는 아니지만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 보따리 하나씩 들고 쑥스러운 듯 고향집을 들어설 많은 형제들은 고향에서 또 많은 것들을 위로 받고 싶을 것이다.

또 눈을 돌려보자. 마을마다 벅찬 삶을 이끌어가는 독거노인이 있고 부모들로부터 버림받은 소년소녀 가장의 집안도 있다.

고향을 찾았던 사람들은 예나 다름없는 고향의 따뜻함을 확인하고 서로의 만남을 아쉬워하며 부모형제들이 마련한 몇 가지 보통이를 들고 몇 번이고 고향집과 부모님을 뒤돌아보며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돌아가서 내년 설까지 잊고 지내는 고향이 아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