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 문화재 진단용 Hard X-ray 장비 구축
국립부여박물관, 문화재 진단용 Hard X-ray 장비 구축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9.12.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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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사진 좌), 금동광배 X-ray 사진(사진 우) ⓒ국립부여박물관
부여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사진 좌), 금동광배 X-ray 사진(사진 우)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은 문화재 진단을 위한 Hard X-ray 장비를 새롭게 도입하여 백제·마한 지역 문화재의 분석 조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치된 Hard X-ray 장비는 중부권 지역의 문화재 연구기관에 갖춰진 X-ray 장비 중 가장 투과력이 높은 것으로, 금속 문화재를 비롯하여 석제, 도자기 등 모든 재질의 문화재의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

X-ray 장비는 사람이 아프거나 뼈를 다쳤을 때 병원에 가서 X-ray 촬영으로 병을 진단하듯이, 문화재도 겉으로 보이지 않는 안쪽을 관찰하기 위해 X-ray 촬영을 한다. X-ray 사진을 보면 문화재의 내부 구조와 상태, 제작방법 등을 알 수 있다.

금동광배의 X-ray 투과조사에서는 꽃잎 무늬 주변에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기포들이 보인다. 이는 뜨거운 청동 주물을 부을 때 기포들이 모두 빠져나가지 못하고 일부 남아있어 굳어진 흔적이다.

그리고 광배 투조 무늬에 균열 흔적과 일부분에는 수리·복원한 자국도 관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X-ray 투과 정도에 따른 명암 차이를 통해서 문화재의 내부 구조를 파악해 볼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마한권 박물관 문화재 보존과학센터 중심 기관으로 향후 Hard X-ray 장비를 활용하여 권역 내 국·공·사립박물관 및 충청남도 박물관 협의회 협력관 지원을 위한 문화재 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