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려울수록 불우이웃을 생각하자
[기고] 어려울수록 불우이웃을 생각하자
  • 최은숙
  • 승인 2019.12.23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은숙 반포면주민차회 위원
최은숙 ⓒ백제뉴스
최은숙 ⓒ백제뉴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의 차가운 바람 속,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하는 시기가 왔다.

우리가 겨울에 불우이웃을 더 생각하는 이유는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간단한 것인지 모르겠다.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작은 사랑을 나눈다는 작은 명제야 말로 우리가 이 겨울에 사랑을 말하고 불우이웃을 얘기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내가 살고있는 주변에는 불우하게 사시는 분들이 많다. 농촌마을에 가면 홀로 사는 독거노인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장애인들의 삶도 애달프다.

어떤 가정은 차마 사람이 산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픈 삶을 영위하는 곳도 있다.
또한 본인도 약간의 장애가 있어도 애을 둘씩이나 낳고 사는 가정도 있다.

그들은 이 겨울에 몸이 춥고 마음이 싸늘하다.

많은 사람들이 연말을 계획하고 망년회를 기획하는 이때에 그들은 조금더 따뜻한 방을 그리워하며 이마를 맞대고 온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올해에는 나눔의 정이 넘쳐나야 할 사회복지시설과 이웃돕기 모금 창구가 썰렁하기만 하다고 한다.

계속되는 나라경제 위기 일본과의 무역 전쟁 대 기업의 노사문제 갈등 등의 여파로 1년 내 내 복지시설을 찾는 후원자님들과 독지가들의 손길이 뜸해 옛날에 IMF 외환위기 때 정도로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는 생각이 날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어려운 이웃을 돌보지 않으면 어려운 이웃들은 홀로 서기가 어렵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옛말도 있듯이 정부의 보호대책에만 기댈 수도 없는 실정이다. 물론 너나없이 삶이 버거워졌기에 남에게 눈 돌릴 여유가 없을 것이다.

내 코가 석자인데 남까지 돌보라는 것이 무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로 나누는 미덕은 그 사회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끼니를 굶고 추위에 떠는 이웃들을 우리가 껴안지 않으면 우리사회는 병들고 만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가진 것을 나보다 못한 이웃에게 나누는 인정의 고리가 유기적으로 형성될 때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망년회를 줄여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고 명품구입대신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할 때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진다.

수익의 지역사회 환원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조금 더 넉넉한 사람들이 생색안내고 적극적인 기부를 한다면 소외계층의 추위를 덜어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본다.

고통스러울수록 함께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말은 누구나 잘 안다. 이제 실천이 필요할 뿐이다. 많은 물건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모두의 정성이 모이고 누구나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사회의 불우한 이웃들도 그들을 생각하는 후원자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따뜻한 올 겨울을 날수 있기 때문이다.

/반포면주민차회 위원  최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