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백제문화제 격년제 반대"...지자체간 갈등 표면화
김정섭 "백제문화제 격년제 반대"...지자체간 갈등 표면화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9.11.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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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뉴스
왼쪽에서부터 박정현 부여군수,김정섭 공주시장ⓒ백제뉴스DB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 이사회를 1주일(14일) 앞둔 6일, 김정섭 공주시장이 부여군의 ‘백제문화제 격년제’ 전환 주장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박정현 부여군수의 격년제 제안을 김 시장이 거부함에 따라, 양 지자체간 갈등으로 인해 백제문화제가 '따로따로' 개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 시장은 6일 공주시청에 열린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부여군이 백제문화제 관련 여러 문제를 지적하며 격년제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힌 뒤 "격년제 개최는, 부여군에서 바라보기에는 공주시와 부여군이 동시개최하면서 예산이 많이 쓰이고 중복프로그램, 백제고유정체성을 살리는 것을 잘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여군이 공주시와 비교가 되거나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여름가을 축제로 분산하고 싶어하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백제문화제는 충남도·공주·부여 3자체제가 지금까지 최고의 완성체”라며 “부여군이 주장하는 문제들은 3자체제안에서도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 시장은 “동시개최로 공주시와 부여군 간 경쟁으로 인한 정체성 없는 프로그램의 중복·나열 등 문제의 해결은 격년제 개최로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면서 "3자체제 안에서 봄에는 사비백제, 가을에는 웅진백제 1년에 2번 치르자"고 제안했다.

이어 “백제문화제를 먼저 시작한 건 부여군이지만, 공주가 없었으면 부여도 없었다”고 말 한 뒤, 부여군을 향해 “공주부여를 제외한 충남권 13개 시군들 중에서도 백제유적과 백제문화가 없는 곳이 없다. 백제문화제를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력했을 때 한성백제, 익산백제 문화유적, 일본과 중국 남도 등과 백제문화제를 연결시킬 수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격년제는 아닐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여군은 민선 7기부터 줄곧 백제문화제 '공동개최’보다는 비효율 문제점을 피력하며 ‘격년제’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올 2월12일 부여군에서 열린 백제문화선양위원회 자리에서 박정현 부여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이 문제를 또다시 공론화시킨바 있다.

특히 박 군수는 지난달 6일 백제문화제 폐막식 자리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정섭 공주시장이 함께 배석한 가운데 “매년 부여와 공주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백제문화제는 같은 백제문화권에서 진행되며 내용이 중복되고 예산과 인력 운영의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백제문화제의 건강한 공존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책임있는 격년제 논의를 정중히 제안드린다”며 공식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