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주민단체 단합대회에 공무원 동원 논란
공주시 주민단체 단합대회에 공무원 동원 논란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9.10.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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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청 내부전산망에 “공무원이 이·통장단 뒤치다꺼리 하는 도우미냐” 불만 폭주
공주시공무원노조 “읍면동 사회단체 모임에 직원 동원 자제하라” 공문발송
김정섭 공주시장 “직원들 권리침해 받는 일 없도록 하겠다”
김정섭 공주시장ⓒ백제뉴스
김정섭 공주시장ⓒ백제뉴스

최근 "공주시 읍면동 주민단체 여행에 공무원이 강제로 동원돼 도우미 역할을 종용받고 있다는 있다"는 주장이 공주시청 내부전산망을 통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정섭 공주시장이 입장을 밝혔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30일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봄·가을에는 읍면동 주민단체에서 버스타고 여행을 떠나 행사하고, 식사하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게 직원들이 한명씩 따라 가는데 읍면동장이 직접 가는 경우도 있지만 젊은 여성 직원들도 반 가까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무원노조에서 걱정하듯이 젊은 여성 직원들이 불편한 상황들이 초래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읍면동장에게 (주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도우미 역할과 업무과정에서 직원의 성희롱·성추행 등 피해 논란에 대해서는 “주민의식 등 문화와 관련된 일”이라며 “주민들은 가급적이면 친절하고 전폭적으로 어떤 사항이든 24시간 분담직원들이 받아내는 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에게)술도 권하고 그런 상황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유의해서 직원들이 권리침해 받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주시공무원노조(지부장 윤정문)’는 지난 23일 공주시장과 읍명동장 등에 ‘읍면동 사회단체 모임의 직원 동원 자제 요구’라는 제목으로 △공무원 강제동원 근절 △업무과정에서 직원들의 성희롱 성추행 등 인권침해 피해 방치 대책마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논란은 앞선 21일, 공주시청 내부전상망에 ‘새마을, 이통장단 여행갈 때 직원들이 도우미처럼 뒤치다꺼리하고 있다’, ‘나이 드신 분들 술먹고 술주정 하고 추근대는거 들어주는 것도 직원들의 업무냐’, ‘정말 가기 싫은데 가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가고 있다. 업무 외 부당한 지시다’ 등 강제동원 피해를 폭로하는 글이 게시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김 시장의 답변에 대해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 같다”고 비판하며 “강제동원을 방지하는 구체화 방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주시공무원노조는 김정섭 공주시장의 답변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