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사모곡
  • 김종완
  • 승인 2019.09.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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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조합원에게 꽃을 달아드리는 김종완 조합장 ⓒ백제뉴스
조합원에게 꽃을 달아드리는 김종완 조합장 ⓒ백제뉴스

 

두 살 때 홀로서기 익혀 육십넷 살얼음 같은 이 세상에 잡초처럼 그렇게  살았습니다.

꼬불꼬불 산길 오릅니다.

윤사월 어머니 광목 이불 한 채 안겨드리려 육십사년을 덮은 낡고 낡은 광목 초록 이불.

환 한 9월의 산야는 산 비들기 노래하고 뻐꾸기 울면 여기저기 앞다투어 들국화 피는 소리, 당신 곁에 앉아 있는 시간.

산길 내려오며 어머니를 목놓아 불러 보지만 메아리만 초록 물결 사이로 아련히 들립니다.

보고 싶은 어머니, 오늘 밤 타임머신 광목 초록 이불 타고 천상을 다녀올까 합니다.

그리운 어머니, 어디에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