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두 살 때 홀로서기 익혀 육십넷 살얼음 같은 이 세상에 잡초처럼 그렇게 살았습니다.
꼬불꼬불 산길 오릅니다.
윤사월 어머니 광목 이불 한 채 안겨드리려 육십사년을 덮은 낡고 낡은 광목 초록 이불.
환 한 9월의 산야는 산 비들기 노래하고 뻐꾸기 울면 여기저기 앞다투어 들국화 피는 소리, 당신 곁에 앉아 있는 시간.
산길 내려오며 어머니를 목놓아 불러 보지만 메아리만 초록 물결 사이로 아련히 들립니다.
보고 싶은 어머니, 오늘 밤 타임머신 광목 초록 이불 타고 천상을 다녀올까 합니다.
그리운 어머니, 어디에 계신가요.
저작권자 © 백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