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현수막 정치'에 대한 불편한 시선
'추석 현수막 정치'에 대한 불편한 시선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9.09.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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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루아파트 앞 회전교차로에 내걸린 박수현 현수막 ⓒ이순종
코아루아파트 앞 회전교차로에 내걸린 박수현 현수막 ⓒ이순종
전막사거리에 내걸린 정진석 현수막 ⓒ이순종
전막사거리에 내걸린 정진석 현수막 ⓒ이순종
금강교 앞 전막사거리에 내걸린 김근태 현수막 ⓒ이순종
금강교 앞 전막사거리에 내걸린 김근태 현수막 ⓒ이순종

 

공주지역 신관동 사거리, 전막사거리….

소위 목 좋은 곳에 내년 총선 출마자들은 물론이고 지역 시의원들까지 추석인사를 알리는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표면상으론 ‘추석인사’이지만, 현수막 문구와 함께 증명사진을 넣어 얼굴을 알리려는 홍보의 기회로 삼기 위함이다.

문제는 게시대가 아닌 도로변에 설치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라는 점이다.

추석 명절을 이용해 정치인들의 ‘얼굴알리기용’ 현수막이 거리 곳곳을 점령하다보니 도시미관을 크게 저해시키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회전교차로 부근에도 내걸려 있어 반대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을 보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상황이 이지경인데도 단속기관인 공주시는, 공무원들의 ‘갑’인 의원들의 현수막을 뗄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강아무개(51.신관동)씨는 “일반인들의 상업광고 현수막을 내걸면 하루가 멀다하고 떼어 내더니, 정치인들의 현수막은 왜 떼어내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말로만 위민행정하지 말고 형평성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추석인사 현수막은 관행적으로 내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일반 상인들의 현수막도 단속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회전교차로 부근의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현수막은 바로 철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