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국 장관에게 바란다.
[기고] 조국 장관에게 바란다.
  • 고주환
  • 승인 2019.09.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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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환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
고주환 이사장 ⓒ백제뉴스
고주환 이사장 ⓒ백제뉴스

 

포호빙하(暴虎馮河)라.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맨몸으로 황하를 건넌다.

직심에서 깨우친 도(道)와 호연(浩然)의 기상이 아니라면 어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하늘이 한 인간을 냄이 어찌 우연이며 재주를 부여함이 어찌 우연이며 깨달음이 어찌 우연이며 지위에 오름이 어찌 우연이겠는가? 모두가 하늘의 일이다. 그러기에 소명을 깨닫고 성취하느냐 못하느냐는 인사의 문제인 것이다.

"순임금은 농토에서 발신하시고 부열은 담쌓는 공사장에서 천거하고 교격은 어시장에서 천거하고 관이오는 감옥에서 천거하고 손숙오는 바닷가에서 천거하고 백리해는 시장에서 천거하였다.

하늘이 장차 대임을 이 사람에게 내리실진대, 반드시 먼저 그의 심지를 괴롭게 하며 그의 근골을 수고롭게 하며 그의 신체를 굶주리게 하며 그의 몸을 궁핍하게 하여 행함에 하는 일을 어긋나서 어지럽게 하나니, 마음을 동요하고 참을성을 길러 능하지 못한 바를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은 항상 잘못한 뒤에야 능히 고치나니 마음에 고달프며 생각에 어긋난 뒤에야 분기하며 남의 안색에서 증험하며 남의 음성으로 나타난 뒤에야 깨닫는다. 들어가면 법가와 필사가 없고 밖에 나가면 적국과 외환이 없는 자는 나라가 항상 망한다. 그런 뒤에야 우환에 살고 안락에 죽음을 알 것이다."

지금의 시대가 바로 딱 그렇다.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시대, 하늘이 어찌 인물을 내지 않을 것이며 천명을 부여하지 않겠는가. 이미 취임사에서 소명과 소신을 명백히 밝혔으니 더할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다만 세상에서 한발 물러선 야인으로서 역사 속에서 개혁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와 풀뿌리민주주의의 연착륙을 위하여 원하는 바가 세 가지 있다.

첫째 지나치게 이분법적인 양성에 관한 법안을 양성의 조화와 화합의 방향으로 전환해주길 기대함이며,

둘째는 현대사 70년간 행정과 사업자 위주의 시행에서 비롯된 소외된 주민의 내재적 동력과 자발성을 견인하기 위한 법안의 제정과 시행에 힘써 주길 기대한다. 특히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마을공동체 활성화 기본법안”(2017.08.24. 행정안전부 작성)의 조속한 통과와 시행을 기대한다.

셋째는 제도정비의 마지막으로 법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검찰총장, 경찰총장 등의 권력기관의 수뇌부는 민간인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시대는 물론 세계 선진이라는 나라에서도 내부 승진은 물론 동일 전문가 집단에서 지도자를 발탁하지 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수 십 년간 누적된 조직 내 계보와 계파를 정리하는 일로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주민의 내재적 자발성을 견인하는 자이다. 개혁의 궁극의 목적은 바로 인간다운 삶의 실현이며 이를 실현하는 곳이 바로 마을이며 마을은 인간과 인간이 대면하고 교류하는 공간이며 공간을 유지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올바른 풍속의 확립에 달려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법이 풍속을 해치는 지경에 와 있다.

새 시대의 출현은 포호빙하(暴虎馮河)와 같은 걸출한 인물의 출현을 기다려 가능하기에, 70년 현대사의 흐름에서 벗어나 뚜벅뚜벅 걸어온 조국 장관에게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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