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국을 말하다.
[기고] 조국을 말하다.
  • 고주환
  • 승인 2019.09.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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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환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
고주환 이사장 ⓒ백제뉴스
고주환 이사장 ⓒ백제뉴스

 

“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가?”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 그래서 한 인간을 흠집 내는 데는 실정법 위반자가 아닌 이상 도덕성을 들추어 그의 부도덕성을 강조하며 그 직분에 합당치 못한 인물이라는 것을 민심에 호소하는 방식이 통하는 것이다.

조선의 개혁론자 정암 조광조를 죽이는 데는 나뭇잎에 꿀을 발라 “조씨가 왕이 된다.”는 가짜 증거까지 만들어낸 아주 지능적인 위대한 족속들이니 과연 그들이 못할 짓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러한 그들의 권모술수가 외적의 침략에는 어찌 그처럼 무용지물에 불과할까? 아니 한발 더 나아가서 그들에게 아첨하고 아부하는 작태를 연출하였으니, 그들의 목적은 단 한 가지 정권쟁탈이며 이권쟁탈에 지나지 않음을, 줄서지 않고 사심 없이 일하는 전 국민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이들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조국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적인 존재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의 지도층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홀로만 자행한 초 특권적 존재인가? 아니면 도덕성의 상징적 존재인가?

미안하지만 조국은 평범한 존재이다. 다만 공부 잘했고, 돈 있는 집에서 태어났고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제도를 잘(?) 이용하여 자식도 출세시키고 돈도 좀 많이 벌고자 하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존재이다.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사람을 비난한다면 그들은 아예 성직자의 나라를 소망하는 자임에 틀림없다. 또한 그를 비난하는 사람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더 심한 사람이거나 배 아픈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고 조국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회의 도덕 불감증과 현세 기복적 풍토, 지도층의 집단이기주와 패권주의의 한 단면을 직시하면서 그들이 지금까지 자행한 권력쟁탈과 이권쟁탈의 관점에서 한 말이다.

과연 조국은 무엇이 문제인가? 자신의 금력과 직위를 이용하여 자식이든 투자든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이 핵심 아닌가? 그래서 청문회를 하는 것이다. 일부에서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사안을 장외에서 유포방식으로 보도하여 국민을 좌우로 편 가르지 말고 당당히 청문회라는 제도를 통하여 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청문회는 그러한 도덕성과 자질·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청문회에서 그러한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정치권에서 앞장서지 않아도 모든 국민이 들고 일어설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안에 대하여 정치지도층과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품격과 헌법의 정신에 맞는 방식으로 대처해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의 총학생회에서 촛불을 든 것에 대하여 한 마디 첨언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나라의 동력은 젊은이이다. 비록 지금 여야 할 것 없이 잡탕이지만 최근 10년 간 조직을 갖추지 않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매체를 통하여 이끌어낸 활약상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어디에 줄서지 않은 착한 본성 그대로의 연출이기에 공감을 일으켰으리라.

그러나 조국 건은 청문회 후를 기다려 대승적인 행위를 해주기를 바란다. 우선의 급선무는 왜 대한민국은 10대 강국인데 대학은 10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할까? 이 점 학생과 교수가 머리 맞대고 논의하고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 아닐까? 세상에서 한 발 물러선 야인의 한 사람으로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