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상 묘 벌초와 성묘
[기고] 조상 묘 벌초와 성묘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9.08.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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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김종완 조합장 ⓒ백제뉴스
김종완 조합장 ⓒ백제뉴스

 

벌초란, 무덤의 풀을 베어서 깨끗이 하는 것을 말한다.

추석 무렵 조상의 무덤에 봄부터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 준다.

옛날에는 조상의 묘를 명당에 쓰기 위해 풍수가 정해준 곳을 찾아 몇 십리 백리 먼 곳까지 가서 쓰는 수가 많았다. 또 인근에 묘를 쓴 다음 이사를 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묘가 집근처가 아니라 먼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추석을 맞이하여서는 반드시 벌초를 하는 것이 자손의 효성 표시와 도리로 여겼다. 한가위 때에 성묘를 와서 벌초를 안했으면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로부터 불효 자손을 두었거나 임자 없는 묘라 해서 남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벌초를 하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음력 날짜로 7월 말까지 끝내고 8월1일부터 추석날인 음력 8월15일까지가 성묘기간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예전에는 농경사회였기에 그 기간이 아니면 일손이 부족하고 농사일에 바빠 성묘를 할 여유가 없었다.

이때가 되면 농사일에서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고 또 그 이전에 성묘를 하면 풀이 다시 자라나 재차 벌초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농경 계급사회였든 시절에 양반들을 중심으로 관습적으로 그러한 기간에 벌초를 하였던 것이다. 성묘라 함은 조상의 산소의 산소를 보살피는 것을 말한다.

옛날부터 산소는 함부로 손을 본다든지 아무때나 수리를 할 수 없다고 인식되어 왔다.

현대 사람들은 개인적 환경 조건이 달라 시기에 상관없이 여름이 거의 지나면 성묘를 가는 경우가 많다 전통예절에는 전묘 배분 배소례 상묘의라 했다.

주자의 가례에 성묘는 묘제의 한 부분으로 되어 있으나 본래는 성묘에 제례의 절차가  합쳐져 묘제로 발전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웃 중국에서 성묘는 봄  가을에 묘를 손질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가 당나라 이후에 봄의 성묘는 한식. 가을의 성묘는 10월 1일로 고정되었다.

그 뒤 제례의 형식이 첨가되어 묘제로 발전하였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로 16세기 중반까지는 성묘가 묘제와 관계없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주자의 영향에 따라 묘제의 형식으로 발전한 것으로 짐작된다.

성묘의 형식은 분묘의 손질과 배례로 나누어지며 주로 설 한식 추석에 행해진다.

설에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는 인사를 조상의 묘에 고 하며, 한식에는 겨울 동안 무너진 산소를 살펴보고 추석에는 햇과일과 곡식을 조상께 바치는 의미를 가진다.

벌초와 성묘 같은 전통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조상님과 부모님의 산소에 벌초나 성묘하러온 사촌끼리 서로 얼굴을  몰라보는 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