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 고향
[기고] 내 고향
  • 양태권 기자
  • 승인 2019.08.18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백제뉴스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백제뉴스

 

방황하던 시간과 산기슭 돌아나온 바람이 머물던 곳 내 고향은 거기에 있었다.

수건을 머리에 두른 어머니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들판에서 소를 몰며 지게에 노을을 짊어진 아버지가 한가한 걸음으로 집에 오시던 곳, 거기가 고향이었다.

용수천 개울가에 친구들과 낮엔 물고기 잡아 수제비에 천렵도 하고 밤엔 수박서리 하던 곳,

소녀의 가슴엔 빠알간 봉선화물이 들던 곳,

여름 밤 모깃불 피운 평상에 둘러앉아 가족들 찐 옥수수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나눌 때, 어둠 속 저 편 별빛이 부러워 몰래 엿보며 내려다보던 곳,

내 고향은 편안하고 따뜻하고 늘 그리움이 있는 고향 추억, 가족 친구들, 바람과 시간과 구름이 머물던 곳,

고향은 거기에 있었다.

내 고향은 언제나 늘 그렇게 그자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