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서 4일간 3명 수난사고..."교량 감시시스템 절실"
공주서 4일간 3명 수난사고..."교량 감시시스템 절실"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9.08.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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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교ⓒ백제뉴스
공주대교 전경 ⓒ백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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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익수자를 찾기 위해 야간수색을 펼치고 있다ⓒ백제뉴스

최근 공주시 관내 금강변에서 익사하는 수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교량하부에 감시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새벽부터 6일 오후까지 공주대교, 금강철교, 웅진대교 등 관내 교량과 교량주변에서는 투신·익수 등 3번의 수난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4일 내내 현장구조에 직접 나섰던 류석만 공주시의용소방연합회장은 “3일 날 투신한 공주대교에는 감시카메라 자체가 한 대도 없었다”며 감시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했다.

특히 “금강교(철교)에는 3대의 카메라가 있는데, 한 대는 곰탑 앞 방범용 흑색으로 식별이 약하고, 또 다른 한 대는 다리 중간지점에서 도로바닥을 감시하고 있으며, 3번째로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는 난간주변을 감시하지 못하고 둔치방향을 비추고 있었다”며 수난사고에 대비하기에는 현재 설치되어 있는 감시시스템에 허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강의 자살률을 줄이려면 다른 지자체처럼 교각다리 난간 주변을 주·야간 감시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와 그물망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경우 일명 ‘자살명소’라고 불리우는 마포대교에 지난 2012년부터 '지능형 cctv감시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투신 시도자 구조율이 97%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cctv설치 전인 2011년에는 196명 구조된 인원 중에서 95명이 사망했으나, 설치 후 2014년에는 396명 구조에 사망자 11명으로 구조율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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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CCTV설치 전인 2011년보다 설치 후인 2013년, 2014년에 투신 시도자 대비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다. ⓒYTN 방송 갈무리

이 cctv는 류 회장이 설치를 주장하고 있는 열화상 카메라로, ·야간 감시는 물론 다리를 배회하는 등 자살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감지되면 스피커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동시에 중앙관제시스템에 경계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갖췄다.

투신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추적 카메라로 투신자를 쫓아서 수난구조대에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투신 시도자의 정확한 위치와 상황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강에 투신하기 전 구조되는 비율이 높다.

한강 수난구조대 소속의 이규진 소방장은 “4분이 넘어가면 뇌사가 오기 때문에 4분 전에 뇌에 산소를 공급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생을 해도 식물인간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현장 확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골든타임을 지키는 데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 2012년 서강대교와 마포대교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하는 데 투입한 예산은 9억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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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백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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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백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