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고맛나루장터 존폐논란 또다시 도마 위
공주시 고맛나루장터 존폐논란 또다시 도마 위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9.06.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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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순 "방문자 2배 늘고도 매출은 감소...일반 사업장이라면 폐업"
공주시의회 정종순 의원ⓒ이순종
공주시의회 정종순 의원ⓒ이순종

 

고맛나루장터의 존폐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고맛나루장터는 공주시 영세농업인들을 위해 시가 직접 운영하는 공주시농산물 온라인 판매사이트다.

시는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매년 사무운영비, 입점교육비, 홈페이지 이벤트 등으로 수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반면 매년 매출액은 고작 2억원을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농가들의 낮은 참여와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인한 낮은 실적은 매년 존폐논란을 부추긴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할인상품이 원래 금액보다 높게 설정돼 있거나, 전체상품이 품절된 상태로 방치되는 등 관리부실이 여실이 드러나면서 호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시는 매출 향상을 위해 대형마켓과의 연계시스템을 구축하며 사이트 개편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매출이 감소하는 등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주시의회 정종순 의원에 따르면 고맛나루장터는 홈페이지 개편 전인 2017년(방문자 33만명, 매출 2억4천만원)보다 개편 후인 2019년(방문자 66만명, 매출 1억여원)에 방문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정 의원은 18일 공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일반적인 사업에서 이 정도라면 폐업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그는 “대형마트에서는 입점업체간 진열하는 것부터 경쟁이다. 무조건 팔리는 것 위주다. 안 팔리면 빼버린다. 소비자중심이기 때문”이라며 반면 “아직까지도 생산자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소비자입장에서 파는 장사꾼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작 공주에서 유명한 상품들은 홈페이지에 입점해 있지도 않다”며 “정말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빌어서라도 가져오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보통 회사라면 온라인마케팅 교육만 몇 개월씩 받는다. 이 업무를 농촌과에서 갖고 있으면 안된다. 전담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정도면 일반 사업체라면 폐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룡 의원은 “품질에 비해 시중가보다 비싸다는 게 문제”라며 “농업인들이 일반시민에게 직접 팔 때는 A급 물건을 내놓고, 홈페이지에 납품하는 물건은 B급으로 내놓는다. 이게 농사짓는 사람들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업인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민관주도형으로 왔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이라며 “시에서는 농업인을 서포트 하는 선에서 끝내야 한다. 이 제도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