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공주시장, 공주보 철거 사실상 반대 표명
김정섭 공주시장, 공주보 철거 사실상 반대 표명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9.02.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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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정례브리핑 석상에서 철거반대 우회적으로 거론
정부가 공주보 철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근지역 주민들이 공주보 사업소 앞 펜스에 철거를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게시했다ⓒ이순종
정부가 공주보 철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근지역 주민들이 공주보 사업소 앞 펜스에 철거를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게시했다ⓒ이순종

 

지역농가를 중심으로 정부의 ‘공주보 철거검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섭 공주시장이 진화에 나섰다.

앞서 정부는 2월내로 금강·영산강에 설치된 5개 보 처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방안 중 보 철거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공주보가 철거되면 농사도 짓지 못하고 도로도 사라질 것”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폭발하고 있다.

이미 농민들은 공주보 개방만으로도 속이 부글부글 끊고 있다. 공주보에 저장 된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농민들은 영농철 물 부족 현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급기야 이번 겨울에는 금강 수위가 인근 농경지 보다 내려가 비닐하우스 난방에 이용하는 지하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연료비가 30% 가량 늘었다.

특히 공주보 위에는 우성면과 웅진동을 연결하는 2차선 왕복도로가 있다. 공주보가 철거 또는 변형된다면 지역주민들은 눈앞에 공주 시내를 두고 20분 넘게 우회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농민들에 이어 인근 주민들까지 여론에 합세해 철거를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걸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공주시 이·통 단위 383개 마을 전역에서는 반대 운동에 나서기로 결의하며 언제든지 들고 일어날 태세다. 그동안 공주보 개방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겪어 온 농민들이 철거검토가 기폭제가 되면서 결국 폭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13일 공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공주시 입장에 서서 시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비해 나가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만약 보 일부를 철거하거나 변형한다면 농업용수, 다리, 축제기간 필요한 용수 수량에 대한 대책이 없어선 안 된다”며 사실상 철거 불가 입장을 견지했다.

시는 일단 정부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가 이달 내로 처리 방안을 내놓겠다고 발표 한 가운데, 보 상시 개방과 철거, 종전대로 담수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섭 공주시장이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순종
김정섭 공주시장이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