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도자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고] 지도자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
  • 양태권 기자
  • 승인 2019.01.07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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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환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
고주환 ⓒ백제뉴스
고주환 ⓒ백제뉴스

 

흥망은 어디에 있는가?

창업자도 있고 중흥한 자도 있다.

봄기운에 만물은 생동한다.

사회 역시 창업과 중흥기에는 만백성을 생동케 한다.

어려서 배운다.

배운 것을 행하는 아이를 보면 기쁨이 넘치며

기뻐함을 보는 아이 또한 기뻐한다.

어려서 배움은 행하고자 함인지라 행하면 기쁘고

그 혜택을 입는 백성 또한 기뻐한다.

그러므로 배운 것을 행하는 시대는 흥하고 행하지 못하는 시대는 망한다.

어려서 배움은 행하고자 함이다.

장성하여 행하고자 함에 배운 것을 내버리고

지도자가 좋아하는 것을 행하라고 한다.

고시 합격자도 공사기업에 입사한 자도 전문가들도 운동권 출신자도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지금까지 배운 것은 버리라고 한다.

머리도 좋고 현실감각도 뛰어나니 적응력 또한 빠르다.

그렇게 서서히 우리 사회는 70년간이나 병들어 왔다.

국민은 개돼지이니 부리기도 쉽다.

요순이 선으로 인도하면 선으로 따르고

걸주가 악으로 인도하면 악으로 따른다.

패악의 시대는 악을 행하는 자가 앞서고

독재의 시대는 독재를 추종하는 자가 앞장서는 것이다.

촛불의 민의는 어디에 있나.

대통령 한 개인의 잘못인가?

도대체 이 시대 지도자와 지식인은 무엇을 했나?

전하 아니 되옵니다.

각하 아니 되옵니다.

도대체 이 시대의 지도자와 지식인은 무엇을 했나?

정권이 바뀌어도

지도자가 바뀌어도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청사진을 제시해도

법과 제도, 정책이 바뀌어도

정부의 수장, 공기업의 수장이 바뀌어도

바뀌고 바뀌고 또 바뀌었어도

도대체 이 시대의 지도자와 지식인은 무엇을 했나?

전하 아니 되옵니다.

각하 아니 되옵니다.

촛불의 민의는 어디에 있는가?

한 시대의 지도자와 지식인은 그 시대 모든 민중이 우러르는 자이다.

봄바람에 만물이 소생하듯

민중의 소생을 염원하는 촛불의 열망은 누가 실현할까?

어려서 배움은 실천하고자 함이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

각하 아니 되옵니다.

오늘의 지도자가, 네가 어려서 배운 것을 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행하라 하지 않는다면

배운 것을 행하는 이 시대의 지식인이 좋아할 것이고

그 혜택을 입는 백성은 기뻐할 것이다.

그러니 뭇 서민이 봄바람에 만물이 소생하듯 일어서지 않겠는가?

촛불의 민의는 정권의 교체에 있지 않다.

촛불의 민의는 정의로운 사회를 소망한다.

촛불의 민의는 양심과 도덕이 살아있는 사회를 열망한다.

오늘도 촛불의 민의는 지도자가 좋아하는 것을 행하는 관료와 지식인이 아니라 뭇 서민이 좋아하는 것을 행하는 진정한 고위관료와 지식인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