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광화문 청와대' 무산, 세종시엔 기회인가?
[단상] '광화문 청와대' 무산, 세종시엔 기회인가?
  • 유재근 기자
  • 승인 2019.01.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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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근 ⓒ백제뉴스
유재근 ⓒ백제뉴스

 

유홍준 광화문시대 준비위원장이 지난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 보류를 발표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소통의 일환 차원의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보안과 경호, 또한 그 과정에서의 시민들의 불편 등을 감안해 내려진 결정이다.

광화문 청와대의 무산이 세종시 청와대를 염두에 두고 발표된 것은 아닌 만큼 당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할 순 없으나 적극적으로 가세할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

청와대 또는 국회의 세종시 이전은 지난 대선 각 주자들의 대표 공약 중 하나였다. 안철수 후보가 가장 직접적으로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위한 개헌을 약속하기도 했었고, 이재명 후보와 유승민 후보 등도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주장했다.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력후보들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가 있다. 당시 문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의 공론이 모아지면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에 반영하겠다”는 원론적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리어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으로 광화문 집무실을 추진하겠다고 하였으나, 취임 당시에는 ‘인수위 과정도 없이 곧바로 하느라’ 미뤄졌다가 이번에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당시 대통령의 생각과 소통을 강조하려는 의지가 여전하다면 이미 부지까지 확보되어 있는 세종시에 제2집무실을 추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달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광화문처럼 위치가 노출된 곳은 어렵다”며 “세종시에서 국회와 청와대 터는 따로 있으니 청와대 제2집무실 정도는 새 청사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행안부가 오는 24일부터 세종시 이전을 시작하고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까지 이전을 완료하면 세종시에는 이제 외교, 통일, 국방, 법무, 여성가족부 등 5개를 제외한 전 부처가 자리한 사실상의 행정도시가 된다.

세종시 제2집무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면 지난해 말 설계비 예산이 통과되고 올 초 설치 용역이 들어간 국회 분원과 여러 공공기관 유치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는 소위 ‘길과장’ 때문에 오명을 얻었던 세종시이지만 이제는 역으로 세종시에 청와대 집무실과 국회분원, 행정기관들이 밀집한 만큼, 서울에 남은 기관들이 빨리 세종시로 같이 내려와야지 길과장이 사라진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 활성화를 통한 수도권 과밀해소, 명품 행정수도 건설을 위해 올해 세종시가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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