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쇄신 명단에 오른 홍문표와 탤런트 정준호
[단상] 쇄신 명단에 오른 홍문표와 탤런트 정준호
  • 유재근 기자
  • 승인 2018.12.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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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문표 국회의원(홍성군예산군)ⓒ백제뉴스
자유한국당 홍문표 국회의원(홍성군예산군)ⓒ백제뉴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화가 15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로부터 ‘인적쇄신 명단’을 보고받아 발표했다. 현역의원 21명이 물갈이 대상에 오른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홍문표 국회의원(홍성군예산군)이 포함됐다.

조강특위는 명단 선정의 3가지 기준으로 △2016년 공천 파동 △국정농단·탄핵·분당사태 △6.13 지방선거 참패 등을 언급했다. 홍 의원의 경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복당했고, 지방선거 때 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게 요인으로 보인다.

야당의 충청권 중진의원으로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던 홍 의원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발표가 아닐 수 없다.

조강특위가 해당 기준을 제시한 이상 언급이 불가피한 인사이긴 하지만 충청권에서 완패하다시피 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홍성과 예산에 모두 자당 출신 시장 후보를 당선시킨 공을 알아주지 않은 점에 불만이 있을 것이다.

조강특위가 해당 의원들에 대해 당협위원장 재공모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나경원 원내대표가 반발하는 등 차기 당대표 선출과 그 이후 과정에서 새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은 충분한 만큼 아직은 차기 총선에서의 공천까지 예상하긴 어렵다. 그러나 출마를 꿈꾸던 지망생들에게는 틈이 생긴 게 분명하다.

홍성과 예산 출신 야당 인사로는 박정이 전 육군사령관과 이상권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이 있다. 박 전 사령관은 천안함 사건 당시 민군합동조사단장을 맡았으며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로부터 발탁돼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을 역임했다. 당시 홍 후보가 당선되면 국방부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인천 계양에서 18대 보궐에 당선됐던 초선의원 출신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인물은 예산출신 탤런트 정준호 씨다. 아직 공식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정치적 행보를 숨기지 않고 있는 그는 최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정치 출마는 늘 준비하고 있다”고 솔직히 밝혀 화제가 됐다.

지난 봄에도 선거기간을 앞두고 주말드라마 출연을 발표했다가 돌연 자진하차하면서 천안지역 국회의원 보궐이나 지방선거 출마선언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현재 드라마에 출연 중임을 감안할 때 당장 당협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지거나 할 확률은 극히 낮지만 지역 맹주가 사라진 만큼 본인 뿐 아니라 특히 정치권에서 지대한 관심을 가질만한 인물이다.

그 외에 현재 학교법인 예덕학원(예산고, 예산여고) 이사장인 백종원 요리연구가도 대표적인 이 지역 출신 유명인사이지만 본인이 아직 정치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다 정치적 성향 면에서도 자유한국당과 맞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