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利란 무엇인가
[기고] 利란 무엇인가
  • 고주환
  • 승인 2018.12.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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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환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
고주환 ⓒ백제뉴스
고주환 ⓒ백제뉴스

 

시대를 모르는 자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 시대 주민의 행불행은 전적으로 당대의 지도자와 지식인에 달렸다.

어떤 이는 지도자와 지식인을, “이데올로기의 흐름에 대하여 아니오(No) 하는 자”라 하였고, 어떤 이는 “천하 인의 근심을 앞서 근심하고(先天下之憂而憂) 천하 인이 즐거워한 뒤에 즐거워하는 자(後天下之樂而樂)”라 하였다.

오늘은 어떤 시대인가?

이(利)를 추구하는 시대이다. 이(利)의 속성은 경쟁이며 다툼이다. 왜냐. 이(利)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신분·계층도 없으며 남녀노소도 없다. 우리 현대사 대통령이 불행한 것도 대기업 총수가 불행한 것도 부모자식 간의 다툼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양극화도 현대사의 큰 재앙이라 불릴만한 큰 사건도 모두 이(利)를 좋아해서 나타난 것이다.

오늘의 사회는 그렇게 서로 이(利)를 다투는 시대이다.

가까이 촛불혁명이 있었고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개혁이다. 사정이다. 별별 짓 안 해본 것이 없다. 봉사활동도 참 많이 한다. 아니 온 국민이 한다. 보통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변하는 것은 없다. 근본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덧칠을 하고 포장을 해도 오늘의 시대는 이(利)를 추구하는 시대일 뿐이다. 시스템 에러이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하다. 지도자와 지식인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변할 수 없는 시대이다.

제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런 제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자식도 없다. 정치 지도자와 지식인이 할 일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가정을 다스리기는 어렵고 나라를 다스리기는 쉽다.”는 말이 있다. 가정은 같이 생활하며 속속들이 잘 알기 때문에 자식을 올바로 이끌기 위해서는 부모가 모범이 되어야 하므로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정치보다 쉬운 것은 없다. 비록 지도자가 잘못이 있더라도 법과 제도를 바로잡고 실행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利)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어찌 이(利)가 나쁘랴. 이(利)가 아니면 인간이 살아갈 수 없으므로 이(利)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오로지 이(利)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나쁜 것이며, 법과 제도 시스템을 이용하여 권력과 자본이 야합하기에 나쁜 것이다. 정치는 정의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민주주의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주권자인 국민을 배제하고 권력과 자본의 야합을 행하는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지도자와 지식인의 생각과 행위가 바뀌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시대이다.

국회의원이 세비를 올리는 데는 과감하다. 오늘을 사는 온 국민에게 물어보라. 누가 월급 올려주는데 과감하지 않겠는가? 다만 그 권한과 권력이 없을 뿐이다. 그들이 진정 지도자라면 앞의 “어떤 이”의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세비는 어디서 나오나. 세금이란 것은 오천만 국민이 내는 계돈과 같은 것이다. 계원인 국민이 잘살 수 있도록 대통령도 선출하는 것이며 국회의원도 선출하는 것이다. 모든 선출직이 다 자기가 열심히 해서 돈을 따오고 성과와 업적을 이룩했다고 자랑한다. 참으로 웃기는 말이다. 진정 지도자와 지식인이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다.

지도자와 지식인이 이(利)의 다툼에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과 권력을 동원한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사회문제는 해결될 수 없을뿐더러 더 이상 미래가 없다.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 부모자식마저도 다투는 사회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악용하여 자신을 살찌우는 지도자와 지식인이 이끄는 대한민국에 어떠한 희망이 존재할 수 있을까?

법과 제도를 따라 한 것이라 주장한다면 칼로 사람을 찔러 죽이고 내가 죽인 것이 아니라 칼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정의를 실현하라고 법과 제도를 개혁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올바른 권력과 권한은 사용하지 않고 이(利)를 추구하는 데에만 급급한 지도자와 지식인이라면 참으로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다. 어찌 슬프고 애처롭지 않으랴.

자연의 이(利)를 알아 지도자와 지식인에게 부여한 권한과 권력을 올바로 사용하는 지도자와 지식인이 나와 질곡에 빠진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남녀노소와 모든 지역과 계층인이 화합하고 즐거워하는 시대가 도래하기를 하늘을 우러러 앙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