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자연방사로 태어난 황새, 북한 다녀와"
예산군, "자연방사로 태어난 황새, 북한 다녀와"
  • 양태권 기자
  • 승인 2018.12.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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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생 어린 황새가 2개월 동안 이동한 경로 ⓒ한국교원대학교
1년생 어린 황새가 2개월 동안 이동한 경로 ⓒ한국교원대학교

 

2015년 9월 예산군에서 첫 황새방사를 시작으로 4년이 흘렀다. 예산군은 황새공원 개원 후 개체 수 증가와 더불어 자연방사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노력의 결실로 3쌍의 야생 번식쌍이 탄생했으며 3년째 자연 번식에 성공하고 있다.

내년이 되면 방사된 황새들 중 35%가 번식 가능한 연령이 되므로 야생 황새의 자연 개체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예산군이 지방자치 단체들 중 최초로 야생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황새가 살기 좋은 깨끗한 자연환경이 조성됐다는 뜻이 아닐 수 없다.

군은 자연으로 방사된 황새들을 GPS발신기를 이용해 이동 경로를 분석 관리하고 있으며 그중 예산에서 관리 중인 A81은 2018년 9월 26일부터 12월 6일까지 71일간 북한 황해남도 장연군, 평안남도 온천읍, 평안북도 곽산군과 철산군에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새 A81은 황새공원 개관해인 2015년 자연 방사한 황새로부터 2017년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둥지탑에서 자연번식에 성공한 개체로 성체가 돼 부모로부터 독립 후 북한에서 2018년 가을을 보내고 돌아왔다.

이것은 모든 결실이 맺어지는 가을에 청정예산의 기운과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을 북한 땅에 전달해 주고 돌아왔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군은 환경부 지원으로 공원 인근에 흐르는 무한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농어촌공사, 한국전력, LG상록재단 등의 협력기관들의 지원으로 건강한 황새 서식환경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황새의 개체수를 복원하고 증가시키기 위해 먹이도 인근 예당저수지와 공원주변에 있는 광시면 대리 일원의 170ha에 이르는 친환경 지대에서 미꾸라지, 메기 등을 조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공원 내 번식동에서 번식을 기다리는 황새를 위해 펜스에 황새 부리가 끼는 등 부상을 예방하고자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기도 했다. 더불어 야생 황새들의 친환경 생태 서식지와 먹이터를 조성하고 인간과 상생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황새고향서식지 환경조성사업을 2013년에서부터 시작해 2018년에 마무리를 짓는 등 끊임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새는 오염된 자연환경에서는 서식할 수 없기에 황새 복원은 자연환경복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주변 환경의 실질적인 도움과 인식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이다. 실제로 황새공원 주변 광시면 대리 일원은 120가구가 170ha 면적에 친환경 농법을 사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이는 황새가 살기 좋은 환경을 지역 주민 스스로 만들어준 셈이며 모두가 함께 만드는 자연의 의미를 누구보다 지역 주민이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지역 주민의 이해와 협조는 황새 복원사업의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예산군은 예당관광지 출렁다리, 대흥슬로시티 및 대흥성지, 백월산 등산로와 함께 황새공원을 연계해 관광명소로의 발돋움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예산황새들이 남·북을 넘어 넓은 대륙과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게 되는 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