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금강교 건설 제동...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암초'
제2 금강교 건설 제동...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암초'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8.10.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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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앞두고 문화재위원회 부정적 의견 내
문화재위 심의 통과해도 세계문화유산의 권고를 받아야 가능
1932년 가설 된 현 금강교. 제2금강교는 현 금강교 옆에 건설 될 계획이다ⓒ이순종
1932년 가설 된 현 금강교. 제2금강교는 현 금강교 옆에 건설 될 계획이다ⓒ이순종

순조롭게 진행되어 오던 제2금강교의 최근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앞두고 사전검토를 마친 문화재위원회가, 제2금강교의 위치를 두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면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제2금강교의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교량설치로 인해 공주 공산성의 왜소화, 내·외부 조망성 저해 우려 △공산성과 자연지형으로 조성된 해자간의 일체성 추가훼손 우려 △구도심 ~ 신도시 간 정체해소를 위한 사업의 타당성 부족 등이다.

당장 공주시는 행복청과 함께 공주시청 소회의실에서 16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민·관 합동 제2금강교 추진 자문위원회(T/F팀)’을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문화재위원회는 내달 추진위에서 결정된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자료’를 참고해 제2금강교에 대한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공산성은 세계유산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 관리·계획상 ‘금강을 자연경관으로 보존·관리 하겠다’고 유네스코에 제출했다”며 따라서 “위원회에서 허가가 나더라도 유네스코 센터와 영향이 있는지 협의해야 한다. 유네스코에서 놓는다고 하면 놓는 거고, 못 놓는 다고 하면 못 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더 까다로울 수 있는 유네스코의 권고까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주시와 행복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른 대안을 염두 해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공주시 입장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조진석 세계유산팀장은 “아직 유네스코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문화재위원회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도 통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은 허가변경 통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주시민의 50여년에 걸친 숙원사업 제2금강교가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라는 암초를 만났다.

공주시가 문화재청에 문화재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조화롭게 풀어나갈 최적의 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순종
24일 공주시청 소회의실에서 민·관 합동 제2금강교 추진 자문위원회(T/F팀)가 열리고 있다ⓒ이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