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김태흠, “여객선 선장 10명 중 3명은 항로도 모르고 운항”
[국감] 김태흠, “여객선 선장 10명 중 3명은 항로도 모르고 운항”
  • 양태권 기자
  • 승인 2018.10.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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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객선 선장 적성심사 합격률 75%, 3년간 10% 하락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백제뉴스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백제뉴스

 

국내․외를 운항하는 여객선 선장들이 취항 항로의 암초나 조류는 물론 표지 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 의원(새누리당, 보령․서천)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성심사를 받은 335명 중 85명이 심사에서 떨어져 합격률이 75%에 불과했다.

여객선장들의 적성심사 합격률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2015년 85%였던 것이 2016년에는 82%로 낮아졌으며 지난해는 7%p 급락해서 70%대를 기록했다.

합격률이 저조한 주요 노선을 보면 ‘홍도’지역 유람선의 선장들이 가장 나빴는데 3년 동안 8명 중 3명만 합격했다. ‘율목-팽목’ 구간도 6명 중 절반만 합격했고, ‘목포-상태’ 노선은 22명 중 13명이 합격해 절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여객선 선장은 바다 위에서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데 항로의 특성이나 표지도 알지 못하고 있어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만 16건의 충돌사고가 일어나는 등 최근 3년간 177건의 여객선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사고 이후 여객선장은 3년에 한번씩 적성심사(65세 이상은 2년)를 받도록 하고, 3회 연속 불합격하는 경우 1년간 적성심사에 응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심사에 불합격하는 선장들이 늘어나는 등 제도운영에 문제가 있다.

김태흠 의원은 “여객선장이 항로의 특성도 알지 못한채 키를 쥐는 것은 눈을 감고 바닷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해수부 등 감독관청은 여객선사 및 선장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서 사고를 예방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