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순이 밝힌 교육도시 공주의 '민낯'
박석순이 밝힌 교육도시 공주의 '민낯'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8.10.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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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집 제외 청소년 지원 시설 전무"

'충남유일' 청소년 수련관, 수련원 없어(건립부지 선정 중인 계룡시 제외)

"전체 예산 중 청소년 지원예산 0.3% 미만" 주장

복지과 예산으로 범위를 줄여도 1.1% 수준
공주시의회 박석순 의원이 본회의석상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순종
공주시의회 박석순 의원이 본회의 석상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순종

“오케스트라 연습장소가 없어 청소년 60명이 문화원 3층까지 커다란 악기를 들고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박석순 의원이 밝힌 ‘교육의 도시’ 공주의 민낯이다.

박 의원은 23일 공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공주시 청소년 수련관 설치”를 주장하며, 시설 및 지원 부족으로 인해 충남도 청소년에 비해 공주시 청소년들이 받는 ‘기회의 차별’을 역설했다.

그는 “공주시 청소년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풀고 다양한 문화, 직업, 자기계발 및 진로탐색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함에도 지원시설이 턱 없이 부족하다”면서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기회의 차별’이, 건전한 여가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탈선’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공주시 청소년 지원시설은 ‘문화의집’이 유일하다. 지원예산도 턱 없이 부족하다. 공주시의 2018년 청소년 지원예산은 12억 13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0.3%도 채 안 된다. 복지과 예산으로 범위를 좁혀도 1.1% 수준이다.

특히 충남 15개 시·군 중 건립 부지를 선정 중인 계룡시를 제외하고 청소년 수련관이나 수련원이 없는 시·군은 공주시가 유일하다.

금산군, 부여군, 서천군, 청양군, 예산군, 홍성군 등 ‘군’단위와의 비교는 ‘교육의 도시’라는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충남 15개 시군중 수련관 또는 수련원이 없는 지자체는 공주시가 유일하다(박석순 의원 제공)ⓒ이순종
충남 15개 시군중 수련관 또는 수련원이 없는 지자체는 공주시가 유일하다(박석순 의원 제공)ⓒ이순종

더 나아가 공주시 문화의집에는 7개 기관이 들어서 있으나, 대부분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청소년과 전혀 관계없는 기관도 포함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유일한 체육시설인 탁구실은 외부기관과 함께 이용하고 있어, 회의를 할 때는 탁구대를 바깥으로 꺼내놓고, 끝나면 들여보내고 있다”며 그 심각성을 폭로했다.

이어서 “한 예로 오케스트라 연습장소가 없어 청소년 60명이 문화원 3층까지 커다란 악기를 들고 오르내려야 했다”며 “파트별로 연습 할 공간도 없어 자기 역량계발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석순 의원은 “대부분의 지자체는 수련관, 수련원이 설치되어. 해당 지역 청소년들이 충분한 활동시설과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고 조화로운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그 효과성으로 지역주민들이 시설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바, 공주시 청소년 수련관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지난 토요일 청소년 30여명과 대화하면서 이 건의를 받았다. 그 자리에서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며 “청소년 활동 진흥법에 근거한 규정과, 국가 균형발전회계를 통해 지원되기 때문에, 수련관이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설치를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부지를 잘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감당하고 있지만, 학교 밖으로 나오는 순간 어른들, 공주시의회, 각 시민의 책임이 된다”면서 “지금까지 잘 못 해온 것 같다. 속도를 내고 힘을 모으겠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순종
탁구대가 있지만 외부기관의 회의로 탁구대를 치우자, 청소년들이 책상에서 탁구를 치고 있는 모습ⓒ이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