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낙선' 황명선, 향후 정치적 행보는?
'최고위원 낙선' 황명선, 향후 정치적 행보는?
  • 유재근 기자
  • 승인 2018.08.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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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유재근
황명선 논산시장 ⓒ백제뉴스
황명선 논산시장 ⓒ백제뉴스

 

‘자치분권’을 외쳤던 황명선 논산시장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25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황명선 시장은 7.83%를 득표해 8명의 후보 중 최하위인 8위를 기록했다.

황 시장은 전당대회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치분권을 향한 외침을 당원이 공감하고,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민주당과 정부가 중요한 의제로 삼을 수 있도록 더욱더 분발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현역의원 7명에 황 시장이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출신은 독보적이었지만 낮은 인지도를 이겨낼 순 없었다.

본인 스스로 큰 포부를 밝히긴 했으나 사실 도전 자체가 의아하긴 했다. 서울시의원 출신, 내리 3선을 차지한 현역 시장이긴 했지만 논산이 큰 도시도 아니었고, 황 시장 역시 지금껏 선이 굵은 정치인은 아니었다.

지난 7월 말 민주당 전국기초단체장협의회장에 선출됐던 게 출마의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2015년엔 역시 당시 기초단체장협의회장이던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0.65%차로 뒤진 6위에 그쳐 5명을 뽑은 최고위원직에 아깝게 낙선한 적이 있었다.

선거과정에서 유일한 지방자치단체장이라고 홍보했던 게 결국 자신의 존재감을 그 정도로만 한정지은 결과였다고 보아진다. 자치분권의 가치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지만 유권자들은 그 정치인이 이슈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를 알고 싶지 단순히 단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치분권의 적임자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자치분권’ 외에 이렇다 할 선거구호가 없었다는 점이 당원들이 느끼기에 새로운 인물이었음에도 신선한 인상을 주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본다.

3선 연임으로 다음 선거에서 논산시장에 나설 수 없는 황 시장의 입장에서는 최고위원이 되든 적어도 아쉬운 패배를 당해 다음을 기약하고자 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최하위를 ‘아름다운 패배’라고 부르긴 어려울 것 같다.

그의 정치적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일부에서는 차기 총선 출마를 제안하고 있지만 임기를 무려 2년이나 남겨가면서까지 총선에 나가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현역 국회의원이 같은 당의 김종민 의원인 걸 감안하면 어려운 선택이다.

충남도지사에 도전할 명분은 있을 것이다. 양승조 현 지사가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상태라 4년 뒤를 예측할 수 없겠지만, 양 지사가 도백을 마지막 정치인생이라고 보지 않을 것인 만큼 다시 중앙으로 가고 싶은 의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봐야 한다.

기존 후보군에 있었던 박수현 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나 복기왕 전 아산시장, 나소열 현 충남도부지사는 나란히 차기 총선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터라 그들이 모두 당선만 된다면 황 시장이 단연 현 지사의 가장 강력한 당내 경쟁상대가 될 수는 있다.

물론 이 모든 전제가 최고위원 승리나 ‘아름다운 패배’와 연결됐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테고 황 시장 역시 이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 전대를 통해 적어도 충청권에서 만큼은 논산의 테두리를 벗어났다고 자평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었다고 봐 줄만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