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농사꾼' 조봉현, 17호 당찬사람들 선정
'천생 농사꾼' 조봉현, 17호 당찬사람들 선정
  • 양태권 기자
  • 승인 2018.07.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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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수첩, 가난을 면하고 자식농사 짓게 해준 보물"
농촌지도사 조차도 새 작물 도입시 박씨에 자문구해
조봉현 씨 그리고 그의 아내 박영순 씨ⓒ당진시
조봉현 씨 그리고 그의 아내 박영순 씨ⓒ당진시

 

농사가 진짜 과학이라고 믿고 있는 뼛속까지 천생 농사꾼인 조봉현 씨(66, 당진시 송산면)가 당진시로부터 제17호 당찬사람들로 선정됐다.

1950~60년대 시골에서 태어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농업이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자리였던 시절,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꿈을 꾸던 사람들과 달리 그는 땅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길을 찾았다.

남다른 관찰력과 집념으로 같은 땅일지라도 더 좋은 작물과 더 많이 수확하는 방법을 찾는데 몰두해온 그는 흑생강과 아스파라거스, 오이, 과수 분재에 이르기까지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갔다.

그런 그에게 계절과 시간, 온도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온 실험 자료와 낡은 수첩은 가난을 면하게 하고 자식농사를 짓게 해준 보물 같은 존재다.

이러한 연구정신은 방상만 전 당진시농업기술센터장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농업인들에게 최고의 영농기술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농촌지도사 조차도 새로운 작물을 도입하거나 재배할 때 그에게 자문을 구하게 할 정도다.

또한 조봉현 씨와 그의 아내 박영순 씨(60)의 성실함과 배려하는 마음은 이웃들로 하여금 주저 없이 칭찬하게 만들기도 한다.

"같이 돈도 벌고 재미도 느끼고 이런 분들이 많이 생겨나고 끝까지 ‘저 사람은 농촌의 선구자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농업인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