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교육자의 얼빠진 눈에 드러난 '세종교육' 민낯
[단상] 교육자의 얼빠진 눈에 드러난 '세종교육' 민낯
  • 유재근 객원기자
  • 승인 2018.07.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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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백제뉴스DB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백제뉴스DB

 

"생활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가정환경의 구시가지(조치원) 학생들, 생활과 가정환경이 우세한 신시가지 학생들, 타지도 전입생 등의 세 그룹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임."

세종시 아름고등학교에서 내놓은 문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앙공무원들의 이주가 많은 행정도시이자 신도시, 또 도농복합도시. 세종시는 이렇게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물론 당연히 학생들도 원래부터 살던 사람, 부모님 따라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 대전, 충청 등 인근에서 전학 온 사람 등 여러 갈래로 혼재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모든 정책 결정에도 방향을 정하기 쉽지 않다. 전례도 없고 관행도 없고 중간에서 지역민들의 입장을 정리할 중간 리더도 없이 너무도 다른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몰려와 각자 자기주장을 하고 있으니 따로국밥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끼고 있는 그런 생각이 교육인의 정식 문서를 통해, 그것도 학생들의 평등한 교육, 사람 중심의 교육을 주창하고 있는 진보 교육감이 연이어 이끌고 있는 세종시에서 나왔다면 상황은 아주 달라진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물론 최교진 세종교육청 교육감도 즉각 사과의 뜻을 밝히긴 했지만 아직 명확한 책임 소재 파악과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론의 흐름에 따라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아주 조금이나마 갖고 있다면 큰 착오다.

세월호 당시 대통령에게 소리 지르고 국무총리에게 물세례를 했다며 ‘국민정서가 미개하다’고 했던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 상하 간의 격차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사회가 합리적이라며 ‘민중을 개·돼지로 취급해야 한다’던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서울 살던 사람이 이혼하면 부천 가고,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간다는 소위 ‘이부망천’을 설파한 정태옥 의원.

그런 사상을 심정적으로나마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혐오스럽지만 아닌 말로 ‘생각은 자유’라고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는 것과 실제 그걸 표현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고 그에 따른 책임 또한 명백히 달라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조치원 지역을 생활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환경의 학생들로 결론을 지어버린 교육자와 그걸 감수조차 하지 않고 홈페이지에 버젓이 내놓은 아름고 교장을 포함한 교원들, 그리고 총 책임자인 최교진 교육감. 이들에게 과연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맡기는 게 현명한 일인지, 그런 사상을 혹시나 수업 중에라도 풍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분열을 일으키고 왕따를 유발시키는 장본인이다.

즉각적이고 명확한 결론을 내리길 촉구한다.

소극적인 대응은 자칫 ‘충분히 할 만한 얘기인데 어쩌다 잘못 걸린’수준으로 인식되어 그들 역시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자로 매도시켜도 될 만한 분위기로 만들 수 있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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