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당대표 도전, 몸집 키우는 박범계
[단상] 당대표 도전, 몸집 키우는 박범계
  • 유재근 객원기자
  • 승인 2018.07.0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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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대전시당위원장) ⓒ백제뉴스DB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대전시당위원장) ⓒ백제뉴스DB

 

20여 명에 이를 거라던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후보들이 조금씩 추려지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키로 한 게 계기가 됐다. 대표가 되기보단 당대표 선출에서 수위권에 올라 최고위원이 되고자 했던 인물들은 자연스럽게 노선을 바꾸게 됐다.

그러나 박범계 의원은 당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겨우 재선에 불과하다. 최고위원이라면 모를까 당대표를 도전하기엔 경력이 적다는 지적이 많다. 선수(選數)가 대표 자격유무의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면 마이너스 요인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혁적 이미지를 가진 박 의원도 자격은 충분하다.

알려진 대로 16대 대선 과정에서 김민석이 탈당하고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던 장면을 보고 분노하여 판사직을 던지고 노무현 후보 선대위에 뛰어들며 정치를 시작한 박범계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경선 탈락, 재보선 불출마, 18대 총선 낙선에 이어 19대와 20대 대전 서구 을에서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비서관, 법무비서관 등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비서관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어 현재 친문으로 분류되고는 있으나 역시 친문계열로 그 전부터 같은 정치세력으로 분류되어 있는 당권 후보 김진표, 최재성, 전해철 등과는 같은 라인으로 보기 어렵다.

지난 정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통해 스타로 떠오르며 많은 인지도를 쌓았다. 호감도는 높지만 세력이 약한 것은 박 의원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번 당권경쟁은 사실상 이해찬 의원이 출마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1당을 차지하긴 했지만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원내 교섭단체만 4개가 구성되어 있는 다당체제, 총선이 2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강력한 리더가 등장해 대야 교섭력을 높이고 당내 잡음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해찬 대표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의원의 강한 성격이 도리어 협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고, 무엇보다 난세라면 모를까 서로 하겠다는 사람이 넘치는 상황에서 다선 중진이 후배들과 대표선거를 치르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 오히려 출마선언 자체가 쉽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박범계 의원은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최재성, 전해철 의원 등이 후보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과 달리 박 의원은 당선여부, 경선구도와 상관없이 끝까지 가서 현재 민주당 내 자기 위치가 어딘지 명확히 알아보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

법무부장관 유력후보부터 당대표 도전까지 제3자들의 평가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박 의원이다. 어떤 결과를 얻을지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그게 어떻든 정치 지도자로써의 목적은 충분히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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