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농 해체요? 이제는 눈감고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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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8.05.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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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중구청장, 대형폐기물 수거하며 민선6기 마무리
박용갑 중구청장의 대형폐기물 수거 모습ⓒ중구청
박용갑 중구청장의 대형폐기물 수거하고 있다. ⓒ중구청

박용갑 중구청장의 민선 6기 업무 마지막 날인 8일, 박 청장의 마지막 일정은 주민들이 내어놓은 대형폐기물 수거활동으로 마무리됐다.

박 청장은 이날,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예비등록에 나섬에 따라 구청장직이 정지되기 때문이다. 

그는, 재임기간 구 직영체제로 전환한 재활용품 수거 현장을 생생히 경험하기 위해 간부공무원과 함께 시작한 현장체험이 시작이 되어 지난 7년의 임기동안 한 달에 한 번씩 폐기물 수거활동을 펼쳐왔다.

7년이라는 기간 동안 수거활동을 펼치며 에피소드도 많다. 2013년 환경관리요원이 본인 결혼식날 오전에 근무한 후 결혼식에 임한다는 소식을 접한 박 청장은 담당 직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체 근무자를 정했으니 결혼식 당일 출근하지 말라고 전했다.

이 날 새신랑의 대체근무자는 바로 박 청장이었다.

또한 환경관리요원이나 담당 공무원들이 미리 박 청장의 폐기물 수거 근무일을 알면 부담스러워 할까봐 사전 지시 없이 현장에 바로 나가 묵묵히 환경관리요원들와 함께 업무를 수행해왔다.

사실 대형폐기물 수거활동은 만만치 않다. 겨울에는 살을 에는 추위에, 여름엔 혹한과 싸우며 대형폐기물 수거 차량 뒤에 매달려 중구 골목골목을 누벼야 한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박 청장 본인이 환경관리요원의 어려운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어 부상방지물품과 방한장갑과 모자 등 깨끗한 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관리요원의 처우개선에 앞장서 왔다.

“7년간 중구 골목골목을 누비며 폐기물 수거활동으로 주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어요. 어렵고 힘들었던 내 지난 과거를 떠올리며 구민과의 약속을 거르지 않고 지킨 것에 뿌듯합니다."

박 청장은 내일(9일)부터 예비후보로 선거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