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슬로건 성공적'이라는 오시덕, 뭣이 중헌디?
'4년전 슬로건 성공적'이라는 오시덕, 뭣이 중헌디?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8.04.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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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순종
오시덕 공주시장이 16일 공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재선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오시덕 공주시장이 16일 공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재선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오시덕 공주시장이, 4년 전 출마 당시 내세웠던 '사람이 온다, 기업이 온다' 슬로건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것은, 당황스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오 시장은 16일 공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마기자회견 자리에서, 4년 전 슬로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저는 달성(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오는 부분은 살기위해 오는 사람이 있고, 놀러온다든지(관광) 업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정주인구와 유동인구를 구분지어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늘어 놓았다.

그러면서 “그 당시(4년전) 공주는 한적했다. 그에 비해 지금은 사람들이 오고 있어 '사람이 온다'는 시책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정주인구는 총체적으로 봐서 감소했다. 그러나 (인구감소는)대한민국 전체가 감소추세”라는 말도 덧붙였다.

오 시장의 답변이 잘못된 점은 인근 청양군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이석화 청양군수는 5년간 인구 수가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늘려왔다. 그는 2020년까지 3만5000명을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세워놓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오시덕 시장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찾는 관광객 수 등을 따지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했으니 4년전 공약은 달성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민들이 생각하는 '인구증가'와는 크게 동떨어진다.

세계유산등재도 이준원 시장때부터 노력해서 만들어낸 성과물이지, 온전히 오시덕 시장 재임기간의 성과물이 아니지 않는가.

오 시장이 성공했다는 자평보다는, ‘노력을 했는데 인근 세종시로 인한 빨대효과로 역부족이었다’는 반성과 함께, ‘앞으로 좀더 면밀한 정책을 발굴해 공주시 인구 수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주시 인구는 11만명이 무너졌다. 한 때 인구수 30만명을 육박했던 '백제왕도' 공주를 염원하는 공주시민들은, 속절없이 쇠퇴하는 공주시 모습에 한숨만 토해내고 있는게 공주의 현주소다.

오 시장이 재선을 원한다면 공주시민들이 그토록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숙고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