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평창 올림픽 의료 지원단 '고군분투'
건양대병원 평창 올림픽 의료 지원단 '고군분투'
  • 양태권 기자
  • 승인 2018.02.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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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바이애슬론 선수단 건강 이상 무
응급환자 후송장면
응급환자 후송장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로 구성된 건양대병원 현장 의료 지원단으로부터 소식이 전해졌다.

의료 지원단은 바이애슬론 경기장 의무실에 파견되어 공식훈련 시작일인 2월 초부터 올림픽 폐회까지 25일에 걸쳐 선수들의 부상 및 응급 상황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았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온몸을 얼어붙게 했지만 맡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의료 지원단에 지급된 유니폼은 실내경기용 정도의 방한만 유지되는 제품이라 외부 활동에는 부적합했다. 개인적으로 속옷을 몇 겹씩 겹쳐 입어야 했고, 파고드는 냉기에 감기도 걸렸지만 약을 복용하면서 견뎠다.

의무실도 완벽히 세팅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원단이 모든 세팅을 해야 했고, 청소 및 물품 정리정돈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식사도 SNS를 통해 풍자될 만큼 만족할만한 식단은 아니었고, 제공되는 야식도 냉동 조리식품인데 막상 전자레인지가 없어 이마저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의료 지원단은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각오다.

나라마다 다른 문화 차이에서 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10일에는 바이애슬론 경기가 펼쳐지는 날 관중들이 입장하는 과정에서 넘어진 외국 관중(캐린/여/25세)이 왼쪽 무릎 염좌(삠)를 당했다.

부목 유지 후 강릉 소재 병원으로 이송을 위해 구급차를 불렀으나 환자가 자신의 숙소로 데려다 달라고 요구했다.

국내 규정은 병원 이송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숙소 이동은 불가함을 설명했더니 구급차 타길 거부하고 돌아간 것이다.

또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동료 봉사자들의 감기약을 대신 수령하러 오는 사례가 빈번했는데, 의료법에 의해 본인이 직접 진료 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 일도 있었다.

의료 지원단은 각국의 팀 닥터와 의료진이 신속한 대응에 감사표시를 하러 선수의무실에 방문하였을 때 가장 보람 깊었다고 얘기한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정유선 전공의는 “선수 의무실에 어떤 조치가 가능하고 어떤 약들이 있는지 사전 탐방하는 등 건양대병원 의료단이 세팅해놓은 환경을 만족해할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

양종현 간호사도 “선수 의무실은 선수들의 연습경기는 물론 실제 경기에서 부상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먼저 응급처지 하는 곳”이라며, “신속 대응하여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