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여성축산인, 낙농분야 6차 산업화 도전장
당진 여성축산인, 낙농분야 6차 산업화 도전장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7.11.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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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 해나루 수제치즈․요거트 가공․체험장 오픈 축하테이프컷팅 장면 © 백제뉴스

당진 해나루 수제치즈․요거트 가공․체험장 오픈

우유만 생산하던 당진의 여성 농업인들이 수제 치즈와 요거트 가공․체험을 결합한 6차 산업화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당찬 도전에 나선 주인공은 합덕에서 젖소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윤은기 대표(55세)다.

140여 개 목장에서 1만2,000여 두의 젖소가 사육되고 있는 당진시는 충남도 내에서 천안 다음으로 낙농업이 활발한 곳이지만 6차 산업화에 나선 농가는 없었다.

윤 대표도 그동안 젖소 목장을 운영하며 생산한 원유를 납품해 왔지만  다른 여성 낙농인 6명과 함께 당진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충남)에서 운영하는 농업기술대학의 ‘여성낙농과정’을 2년 동안 이수하면서 6차 산업화에 주목했다.

그리고 마침내 수제치즈, 요거트 제조기술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하면서 이달 15일 당진시 합덕읍 창정리에 ‘당진 해나루 치즈가공․체험장’을 오픈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적용시설 인증도 받은 이곳은 기술센터의 도움으로 ‘한국형 자연치즈생산 부가가치 향상 기술시범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2억7,000만 원을 들여 135㎡ 규모의 가공장과 89㎡ 규모의 체험장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쿼터 량 외에 남는 우유를 활용해 수제 스트링치즈와 구워먹는 할루미치즈를 비롯해 딸기․블루베리․유자·플레인 요거트 등 다양한 유제품을 만들어 현장 또는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쿼터 량 외에 남는 우유는 보통 ㎏당 100~300원 수준에 판매되지만 이 우유를 이용해 수제치즈와 요거트를 만들어 팔면 ㎏당 각각 1만5000원과 9,000원에 판매할 수 있어 최소 9배 이상의 소득창출 효과가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유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2차 목장형 유가공사업에 그치지 않고 유가공 식품을 소비자와 관광객이 직접 만들어 보는 낙농체험 관광을 결합한 6차 산업화로 보다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윤은기 대표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유제품들은 방부제, 색소 등 인공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믿을 수 있고,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저렴하다”며 “특히 관내 유치원, 초중고학생들이 치즈체험을 위해 천안이나 부여 등으로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 해나루 치즈가공․체험장의 체험실습은 체험 2일 전까지 전화(☎041-362-5955)로 신청하면 된다.

치즈만들기 체험은 스트링․할루미 치즈 맛보기, 치즈 스트링 실습 체험뿐만 아니라 수제피자를 직접 만들어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으며,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