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시각장애인협회, 폭행·성추행 의혹 '파장'
서천군 시각장애인협회, 폭행·성추행 의혹 '파장'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7.11.07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천군청사 © 백제뉴스

충남 서천군 시각장애인협회가 운영하는 생활이동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폭력 및 성추행 추문이 잇따르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이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 A씨(63)가 동료 여성 장애인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은 혐의(강제추행)로 6일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 7월 센터 현관에 서있는 B씨(73·여)를 뒤에서 다가가 신체 일부를 만지고, 이에 B씨가 가 센터 안 다목적실로 자리를 옮기자 뒤쫓아가 무릎 위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는 것.

또 A씨는 센터에서 운행 중인 장애인용 승합차 안에서 또 다른 장애인 C씨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센터장인 조모씨(76)는 지난해 2월 상담실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던 A씨(73·여)의 어깨와 목 부위를 폭행해 지난 2일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군 사회복지과와 지원센터는 이같은 성추행 의혹은 물론 폭력행위에 대해 경찰에 신고한 주민과 센터 승합차 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도 이를 묵살하거나 사건을 은폐시키려는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센터 사무국장 K씨는 성추행 사건의 신고를 받고 문제의 승합차 블랙박스 칩을 운전기사에게 교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더욱이 해당 장애인들이 서로 사귀는 사이라 아무 일도 아니다며 군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장애인이 장애인을 성추행한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도 센터에 전화로만 확인, 둘이 사귀는 사이라는 센터 측의 말만 믿고 피해자인 B씨와 상담하는 등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신고자는 “A씨가 장애인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는 것을 보고 센터와 군청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경찰에 112 신고 했다”고 성토했다.

센터 관계자는 H씨는 "차 안에서 A씨가 다른 장애인을 성추행 한다고 센터측에 애기했더니 K씨가 블랙박스 칩을 교체하라고 하면서 외부에 알려지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K씨는 “H씨의 신고를 받고 블랙박스 칩은 외부로 유출시킬 우려가 있어 교체했다”면서 “경찰이 와서 칩을 요구해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B씨는 "A씨와 나이가 10년이나 차이나는데 둘이 사귄다니....누가 그런 소리를 하냐"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폭행사건은 상호간 합의해 원만히 끝난 줄 알았으며, 성추행 사건은 경찰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A씨는 현재 센터에 못나오게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