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원 6명, 오 시장에 "전근대적이고 제왕적" 비난
공주시의원 6명, 오 시장에 "전근대적이고 제왕적" 비난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7.09.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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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회 의원 6명이 오시덕 공주시장의 발언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백제뉴스

오 시장의 구 공주의료원 사업 예산삭감 발언에 반박 기자회견

공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19일, 오시덕 시장의 모 행사장에서 밝힌 ‘구 공주의료원 활용사업 예산삭감’ 발언에 대해 정면반박하고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지난 16일 행사장에서 “평생학습관 설치계획이 구 공주의료원 활용 예산삭감으로 표류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구 공주의료원에 설치가 계획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도 추진이 불투명하게 돼 고심하고 있다”고 피력, 공주시의회의 예산삭감을 문제 삼았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 등을 중심으로 6명 의원이 기자회견에 자청하고 “(오시덕 시장이)마치 공주시의원들이 시민들의 염원을 빼앗고, 공주시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여러 시민들이 모여 있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비난발언을 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불통행정으로 소통하지 않던 오시덕 시장이 불현 듯 행사장에서 아전인수격이고 후안무치한 발언을 했다”면서 “더 이상 전근대적이고 제왕적인 시장의 모습을 벗어나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공주시의원들은 공주시민의 대표로서 오시덕 시장과 집행부를 독립적 위치에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고 시민들의 공익을 위한 일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라고 권력을 위임받았고 또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의회를 비난하기 전에 오시덕 시장에게 묻고 싶다. 제2회 추경예산 총액 665억원 중 24억6천7백만원을 삭감했다. 삭감비율이 3%이다. 97%의 예산을 통과시키고 고작 3% 삭감한 것을 가지고 의원들이 발목을 잡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구 의료원은 오래전부터 또, 앞으로 미래까지 공주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위치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공주시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고 관심도 많다”면서 “오시덕 시장과 집행부는 미래를 위한 더 좋은 판단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 시민들에게 물어보고 시민들과 토론을 해보았나, 아니면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와 상의해 보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시덕 시장은 지난해 11월27일 시정질문 시에도 분명하게 시민의견을 들어보고 충분히 종합적으로 처리해나간다고 직접 말해놓고 단 한 번도 지금까지 의회에 상의를 하거나 시민들과 소통해보려 하지 않았다”면서 “의회와 시민의 의견을 묵살하고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공주시의회는 시민들에게 중요한 구)의료원 부지에 대한 활용이 너무 중요하기에 빈 건물이라고 졸속으로 채우는데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활용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이미 수차례 의견제시를 했다. 그러나 지금의 활용계획은 실제 상주인원이 50명도 채 되지 않아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밀어붙이지 말고 좋은 방안을 내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동안 시의회는 의료원 활용방안을 가지고 집행부와 소통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공주시의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 오시덕 시장과 집행부는 11만 시민과 시의회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오시덕 시장은 더 이상 전근대적이고 제왕적인 시장의 모습을 벗어나 진정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남은 임기동안 펴나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윤홍중 의장(자유한국당), 김동일, 배찬식, 이종운, 김영미(이상 민주당)의원, 우영길 의원(무소속)만 참석했으며 박기영, 한상규, 박병수, 박선자(이상 한국당)의원, 이해선 의원(국민의당)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