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면 '장자못' 저수지서 물고기 집단 폐사
우성면 '장자못' 저수지서 물고기 집단 폐사
  • 김종술 기자
  • 승인 2017.08.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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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준치부터 잉어, 붕어까지 썩어가면서 악취 진동
80cm가 넘어 보이는 강준치도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 김종술

금강과 연결된 저수지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 강준치부터 잉어, 붕어까지 확인된 것만 20여 마리가 넘는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일명 '장자못'으로 불리는 저수지다. 금강 본류와 연결된 수로형 저수지다.

4대강 사업으로 일부 준설이 이루어지기도 했던 곳이다. 금강의 수위가 불어나면 수로를 타고 물고기들이 찾아드는 장소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2~3일 전부터 죽은 물고기가 하나둘 발견되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큰 물고기가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날씨까지 더워서 죽은 물고기가 부패하여 풍기는 냄새가 심각하다. 어림잡아 큰 고기만 20여 마리 정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옛날부터 물고기가 많은 저수지로 낚시꾼들이 늘 붐비는 곳이다. 4대강 사업으로 물고기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마름과 가시연이 수면을 뒤덮은 저수지에 투명카약을 타고 들어갔다. 첫 번째로 마주친 물고기는 80cm가 넘어 보이는 강준치였다. 배 쪽이 썩으면서 내장이 밖으로 나온 상태로 썩고 있었다. 주변으로 심한 악취가 진동했다.

발목만한 잉어부터 40cm가 넘어 보이는 붕어까지 확인됐다. 손가락 크기의 작은 물고기도 수초 사이에서 썩어가고 있다. 쇠파리가 윙윙거리며 일부는 썩어서 구더기가 발생하고 있다. 빽빽한 수초 때문에 상류 조사는 포기해야 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저수지는 ‘마름’과 ‘가시연’이 잘 발달한 상태로 낚시꾼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 김종술

이곳 저수지로 유입되는 용수는 20가구 마을에서 흘러드는 물이 전부다. 저수지 입구에서는 논의 모래를 걷어내고 모래를 채취하는 준설을 하고 있다. 제보를 받고 공주시 우성면 직원들이 찾았다. 이어 공주시 환경보호과 직원들도 현장을 방문했다.

공주시 담당자는 "저수지 깊은 중간지점에 물고기들이 죽어 있어서 당장 수거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물고기 폐사에 따른 매뉴얼에 따라 물을 떠서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맡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공주시와 청양군을 연결하는 임장교에서도 강준치 3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공주시는 수거한 물고기를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맡겨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