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8090 뮤직페스티벌' 여론 뭇매
공주시 '8090 뮤직페스티벌' 여론 뭇매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7.07.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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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순종
© 백제뉴스

공주시가 최근 개최한 '8090 뮤직페스티벌'의 선화당 개최를 두고 방송사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유형문화재인 선화당에서 공연장을 설치하고 술과 음식을 제공하며 축제를 진행, '공주시가 문화재를 축제를 위한 인테리어로 활용하고 술파티를 벌였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여기에다 '공주시가 문화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 지 잘 보여줬다'는 부연설명까지 곁들였다.

공주시의 미숙한 운영은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시각 기록적인 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은 외면한채 주말마다 공주산성시장에서 야시장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재래시장을 살리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기록적인 호우 폭탄'을 맞은 인접 자치단체를 봐서라도 고통분담 노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시각이 많다.

지난 16일 청주 등 충북 일부지역은 물론 바로 옆 천안에서는 폭우로 인해 엄청난 홍수피해를 입었다.

천안은 최고 253㎜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끊겨, 결국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았는가.

피해지역에서는 곧바로 정치권을 비롯한 지자체,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공주시에선 지자체 차원의 지원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예정된 일정을 변경할 수 없다면, 고통 받고 있을 이웃 지역민들을 위해 주류를 제한하는 등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술판까지 벌였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왁자지껄한 축제를 진행한 점은 성숙하지 못했다.

공주시는 충청권과 공조를 통해 이뤄 내야 할 사업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관광사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인근 지역과의 공조 없이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때문에 함께 상생해야 할 이웃 지역민들에게는 먼 지역보다 더욱 세심하게 배려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공주시는 이를 외면한 것이다.

오시덕 공주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언론으로부터의 따가운 질책이 서운하기 보다는, 반성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