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벽돌공장 논란' 중간에 있는 '땅'이 문제의 발단
'세종시 벽돌공장 논란' 중간에 있는 '땅'이 문제의 발단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7.07.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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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을 제기한 솔원에서 운영하는 상상놀부팜 간판 부근에 논란의 발단이 된 땅의 일부가 보인다 © 백제뉴스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 벽돌공장 신축에 대한 문제가 지역의 논란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문제의 발단이 중간에 끼여있는 ‘땅’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주목되고 있다.

또 논란에는 당사자인 (주)솔원, 삼일리드텍과 함께 지난 5월 창립한 세종환경운동연합도 개입돼 있어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벽돌공장 논란에 대해 “조금 더 진위 파악을 해보긴 할텐데 (문제의) 발단이 사적인 이해관계로 시작돼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분쟁 당사자 간 토지분할에 대한 다툼이 있는 것을 알았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그게 그렇게 큰 분란과 분쟁거리가 될 줄은 몰랐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만 들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언론에 왜곡 전파한 면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시각을 바꿔 공익적인 측면에서 다루면 좋겠다”며 “입장이 정리되면 다시 알려주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 논란은 지난해 8월 공장부지를 매입해 올해 3월 건축허가를 받아 친환경 투수(透水)보도블럭 공장을 신축하고 있는 삼일리드텍을 상대로 (주)솔원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솔원은 삼일리드텍과 인접해 있으며 지난 2011년 이곳에 나무체험학교를 만들 목적으로 ‘상상놀부팜’ 농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다.

전의면은 우리나라 최대의 조경수 묘목시장이기도 하다.솔원은 세종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행위 심의와 건축허가를 하면서 현장확인 방문도 하지 않았고 건축허가가 나기전에 착공은 물론 터파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아울러 완공되면 분진, 소음, 수질오염과 미관을 해칠 것으로 보이는 공장때문에 아이들이 오는 나무체험학교와 전의면사무소가 있는 읍내까지 피해가 예상된다며 공장허가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또 공신력있는 기관으로 하여금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주민들에게 안정성이 보장될때까지 신축공사는 중단하고 차후 문제 발생시 안전대책과 책임에 대한 법적조치를 마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세종시 벽돌공장 논란의 발단이 된 솔원에서 점유하고 있는 삼일리드텍 소유 토지(붉은색 부분)의 계략적인 위치도. © 백제뉴스

이에 대해 삼일리드텍은 자신들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각종 허가를 받았으며 공사 과정과 완공 후에도 친환경 보도블럭을 생산하는 기업이 환경오염을 시키겠느냐며 억지 주장이라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솔원이 점유하고 있는 자신들의 공장 부지 약 700㎡를 팔지 않고 임대하겠다고 하자 이같은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솔원은 전 주인과 이땅을 넘겨 받기로 구두로 약속했었다.

추후 그 자리에 사옥을 신축할 예정이기 때문에 땅을 판매할 수 없으며 솔원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기관에 각종 민원을 제기하고 언론에 제보해 명예를 훼손하는 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솔원이 1㎞쯤 떨어진 읍내까지 분진, 소음, 수질오염이 걱정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오히려 지난 2011년 공장용지로 결정된 자신들의 부지 옆에 솔원이 뒤늦게 들어온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나아가 솔원에 대해 불법 점유하고 있는 토지의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명예를 훼손한 언론들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양 측은 지난 3월 공장 부지를 중계한 부동산이 나서서 원만한 화해를 중재했으나 오히려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헤어진 이후 불신의 골이 더 깊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솔원에서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 삼일리드텍 공장 신축현장 © 백제뉴스

결국 이 문제는 환경문제로 비화해 솔원은 ‘벽돌공장이 들어오면 좋을 것 없다’는 의견을 가진 전의면 일부 주민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5일 시청 앞에서 집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창립한 세종환경운동연합(강수돌 윤은실 이재석 이종숙 황희연 공동대표)은 지난 10일 벽돌공장의 공사 중단과 감사원 감사를 촉구하는 논평을 언론에 배포하는 등 적극 개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가 개인간 사적 이해관계로 시작된 일로 양 측에 책임이 있는데 환경운동연합이 개입해 문제가 증폭된 면이 없지 않다’며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있다.

한편 시청 관계자는 “공장허가는 법과 규정에 의해 적법하게 진행했다”며 “공장 완공 후에도 법과 규정에 따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전의면사무소에서는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