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의 전통' 이웃을 품는 씨줄과 날줄이 되다
'삼베의 전통' 이웃을 품는 씨줄과 날줄이 되다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7.07.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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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공동체 회복 프로젝트 ‘마을의 귀환’, 예산 삼베길쌈마을 편

80여명 남짓의 주민들이 모여 사는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이곳엔 마을 주민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특별한 나무가 있다. 마을 안에 만 그루 이상 심어져 있는 ‘삼베나무’가 그 주인공.
 
매년 7월이 되면 마을 주민들은 다 같이 모여 삼베나무를 벤 후, 뜨거운 물로 쪄서 손으로 하나하나 실로 뽑아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신흥리 마을 조상님들이 삼베를 짜던 방식 그대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을 뽑기까지 삼째기, 삼기, 베낟기 등의 고된 작업이 이어지지만 마을 주민들은 이 날을 ‘마을 잔칫날’로 여기고 떡과 술, 잔치국수를 먹으며 일의 고됨을 서로 나눈다.

평균나이 70대 중반의 마을 어르신들에겐 힘든 노동일지라도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그 위의 어머니가 하셨던 방식 그대로 길쌈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는데…

마을 주민들이 함께 길쌈 전통을 이어가며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씨줄이 되고 낱줄이 되어 촘촘한 정을 구축하고 있는 충남 예산군의 삼베길쌈마을, 그들의 이야기가 금요일 오후 5시 30분, KTV-마을의 귀환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