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이버' 어르신, 고장난우산 수리 나눔실천
'정가이버' 어르신, 고장난우산 수리 나눔실천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7.07.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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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우산을 수리하고 있는 정동승 어르신 © 백제뉴스

비를 피하는 것에는 우산만큼 유용한 것이 없지만 우산살이 휘거나 부러지면 가차없이 버리기 일수이건만, 만능 손을 거쳐 새우산으로 재탄생 시키는 할아버지가 있어 화재다.

만능 손솜씨를 발휘하며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할아버지는 바로 중구 태평2동 버드내아파트1단지 경로당(회장 이효일) 회원인 정동승(남,80)씨다.

정씨의 아파트 거실과 베란다는 작은 공작소다. 7년째 고장난 우산을 수거해 말끔히 수리한 후, 복지시설과 양로원, 초등학교, 동주민센터 등에 나눔우산을 기증해 오고 있다. 무려 3000개가 넘는다.

130여 명의 경로당 회원들은 재활용 수거함과 주택가 등을 걷다가 버려진 우산을 발견하면 경로당으로 가져와 정씨에게 전달하며 나눔우산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정씨는 “갑작스런 비에 어찌할줄 모르고 비를 맞고 가는 학생들이 안타까워 고장난 우산을 수리해 전달해오고 있다”며 “작은 노력이 이웃에게 긴요하게 쓰여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버드내초등학교를 방문해 “우산이 준비되지 않아 비 맞는 학생이 없도록 해달라“며 나눔우산 1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씨는 나눔우산 외에도 뛰어난 손기술을 이용해 10년 전부터 고장난 선풍기, 벽시계, 청소기 등 600여 점의 가전제품도 수리해 주민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편 버드내아파트1단지 경로당에서는 지난해부터 자라나는 초등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효행상 수여도 시작했다. 적은 금액이지만 초등학교 졸업식장을 찾아 4명에게 5만원권 상품권을 전달하며 할아버지·할머니의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회원들은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관계로 태극기 게양율이 매우 낮은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주민들과 함께 국경일 마다 태극기 달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마을 대청소에도 솔선 참여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효일 회장은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따뜻함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뿌듯하다”며 “모범이 되는 어른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