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3인 리턴매치? 주목받는 이명수의 행보
현역 3인 리턴매치? 주목받는 이명수의 행보
  • 유재근 기자
  • 승인 2017.06.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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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유재근
자유한국장 이명수 국회의원(아산시 갑) © 사진출처=이명수 페북

여론에서 고립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며 정권심판과 정국 주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도 고립, 정치의 지향점도 고립되면서 문전성시를 이루던 정치 지망생들의 발길도 끊긴 모양새다.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자유한국당의 충남도지사의 유력 후보는 이미 지난 지선에서 붙었던 현역의원 3인방, 그리고 8년 전 출마 후보가 그대로 다시 거명되고 있다.

30년 전, 무려 13대 총선 때부터 출마했던 3선의 홍문표, 이미 과거 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했던 정진석과 박상돈, 이명수가 과연 경선에서 흥행을 일으키고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아직까진 의심스럽다.

예전에는 도지사가 정치인들에게 하나의 도피처였다. 힘은 있었지만 당내 권력싸움에서 밀린 중진들에게 적당한 지사 자리를 하나 내려주면 당내 입김이 줄어드는 만큼 정적 유배의 효과가 있었고, 당사자 또한 이대로 있다가 세대교체의 칼날을 맞느니 적당히 도지사 소리 들으며 현역을 유지하다 후일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새는 대선에서 지자체장들의 선전이 눈에 띌 정도니 애매한 중진들에겐 분명 군침 도는 자리다.

물론 아직까지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변수는 있다. 정 의원은 아직 지방보다는 중앙에서의 힘을 쌓는데 더 노력할 가능성이 높고, 홍 의원은 최근 바른정당 탈당과 복당 행보로 정통성을 잃었다. 그런 점에서 아직까지는 이 의원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명수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아산시 갑)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금산군수(관선)와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행정 전문가다. 2006년 국민중심당으로 도지사 선거에 나섰으나 낙선했고, 2010년도에는 출마포기, 2014년에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패했다. 그 사이 아산에서 3선 국회의원에 성공했다.

이 의원이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안희정 도정에서 가장 쓴 소리를 많이 한 의원으로 항상 도정에 대한 견제를 늦추지 않아왔으며, 지난해 유기준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당 정책위의장에 출마했으나 실패한 이후 도지사 선거를 통해 당내 입지를 새로 할 필요도 있는 만큼 출마 선언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문제는 당선 가능성이다. 현재로서는 안 지사의 불출마가 유력해보이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고, 나오지 않는다고 당선이 확실하다고 볼 수만도 없다. 현역 의원으로 적어도 당 경선에서 통과하면 의원직을 포기해야하는 만큼 텃밭을 버리고 새 도전을 하는 게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검토해야만 한다.

민선 도지사 체제로 들어온 이후 충남도에는 심대평, 이완구, 안희정 셋 만이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 현역이 재도전에서 패한 적이 없었을 정도로 도민들의 믿음은 대단했다. 그만큼 무주공산이 왔을 때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는 뜻도 된다. 내년이 이 의원에게는 정치생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