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 주목받는 이충재 청장의 행보
지방선거 D-1년, 주목받는 이충재 청장의 행보
  • 유재근 기자
  • 승인 2017.06.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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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유재근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 백제뉴스

지방선거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대선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지역별로 자천 타천 후보군들이 언론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세종시에는 아직 이렇다할 새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변수가 될 사람은 분명히 있다. 바로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다.

2013년 3월 행복도시청장으로 부임한 이 청장은 역대 8명의 청장 중 가장 긴 임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2011년 말 행복도시청 차장으로 시작한 시절까지 합치면 무려 6년 가까이를 행복도시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과거 초대 청장이자 현 세종시장인 이춘희 시장은 물론 5대 청장이었던 최민호 전 청장도 세종시장에 도전한 전례가 있을 정도로 행복청장으로 쌓은 지역에서의 경험과 인지도는 세종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처럼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오랜 기간 행복도시청장을 역임하다보니 지난 몇 번의 선거 때마다 그의 이름이 회자되어 왔고, 공식 출마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인 부인도 하지 않으며 정치인으로의 변신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있는 이 청장이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차장으로 왔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청장으로 승진했던 전례에 비춰보아 구 새누리당 쪽과 인연이 가까울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그때 참았던 게 어쩌면 그에게 이제 더 다양한 패를 쥘 수 있는 기회가 됐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미 2020년 멀게는 2030년까지 세종시의 청사진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이 청장, 하지만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자연히 다음 구상은 세종시장 출마에 있을 것이다.

이 청장의 머릿속에는 타이밍이냐 확률게임이냐를 선택할 순간이 오고 있다. 당장의 출마를 원한다면 이 청장의 결심을 기다리고 있는 야당으로 발을 옮겨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미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이춘희 시장을 경선에서 누르기란 쉽지 않다는 계산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확률게임을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다. 세종시를 젊은 층이 주름잡고 있는 상태에서 야당의 깃발을 메고 붙어봐야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3년 뒤에 있을 총선에서 세종시의 분구가 정상적으로 결정된다면 이춘희 시장은 초대 행복청장, 재선의 시장, 현 정권과의 밀접한 관계를 앞세워 국회의원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세종시의 인구는 충분히 분구가 가능하지만 여전히 세종시에는 거물급 인물이 없고, 유일한 이해찬 의원마저도 아직은 차기 총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21대 총선에서 이 시장이 더 큰 도전을 한다면 그때 이 청장이 세종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간판으로 확률 높은 시합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청장은 최근 도담동 민간 아파트로 이주를 마치고 주민들과의 호흡을 한층 더 가깝게 가져가고 있다. 행복도시 내 시민단체들과도 만남을 이어가며 움직임을 넓혀가는 모습이 그의 앞날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충재 청장의 행보가 내년도 세종시장 선거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