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노조, 6월말 총파업 선포..."무기계약직, 정규직 아냐"
학교비정규직노조, 6월말 총파업 선포..."무기계약직, 정규직 아냐"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7.06.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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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충남교육청과 세종교육청 앞서 기자회견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1일 세종교육청 앞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백제뉴스

전국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이하 비정규직 노조)는 1일 충남교육청과 세종교육청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말 총파업을 통해 비정규직 차별을 규탄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기본급이 인상되고 각종 수당이 생겼음에도 현재 학교 비정규직의 임금은 같은 일을 하는 학교정규직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정규직 대비 임금 인상액은 약 20%에 불과해 일을 하면 할수록 임금격차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추진한다고 한다. 새로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교육감도 학교비정규직 차별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근속수당 5만원! 학교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한 첫 걸음이다”고 주장했다.

#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이 아니다"

노조는 “이용섭 국가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의 정규직 전환대상에 무기계약직은 포함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면서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인가?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무기계약직의 한계를 그 누구보다 몸서리칠 만큼 느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1년을 일하던 10년을 일하던 임금이 동일하고 승진, 승급조차도 없는데 무기계약직이 어떻게 정규직이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무기계약직은 계약기간이 무기한인 계약직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지 매년 짤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무기계약직이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아이들은 비정규직 없는 정규직 세상에서 살게 하라"

노조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 투쟁에 나서고 있다”면서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살아왔고 비정규직으로 퇴직할지언정 우리 아이들에게만은 비정규직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결심 때문이다.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 대부분은 40~50대 엄마들이다. 엄마들이 투쟁을 하는 건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지금 내가 싸워서 비정규직을 철폐하지 않는다면 내 자식은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 수 밖에 없음을 알기에 지금 내가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 "비정규직 완전 철폐, 6월말 총파업에 돌입"

노조는 “우리는 정부가 비정규직 중에서도 2중 3중의 차별을 받고 있는 간접고용 노동자, 늘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기간제 노동자들을 중심에 놓고 정규직 전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우겨서는 안 된다. 무기계약직을 뛰어넘는 정규직 전환의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을 완전 철폐시키는 자랑스럽고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6월 총파업을 통해 근속수당 5만원을 쟁취하고 완전한 정규직 쟁취를 위한 역사적인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