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과학 - 유전학자 ‘바바라 맥클린톡’
사랑의 과학 - 유전학자 ‘바바라 맥클린톡’
  • 장재을/국선도 명상지도자
  • 승인 2007.05.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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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학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만한 뛰어난 발견을 하고도 인정받지도, 이해되지도 못한 채 30년의 세월을 묻혀 지낸 과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1950년대 이미 유전자의 “자리바꿈”(염색체의 어떤 인자가 원래 있던 자리에서 빠져나온 뒤 적당한 자리를 찾아 끼어드는 것) 현상을 발견하였으나, 당시의 학계에서는 아무도 이를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그 후 30년의 세월이 흘러 그의 발견이 학계의 정설이 되면서 사람들은 앞 다투어 공을 치하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1983년 여성 단독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누군가를 열심히 보고 있으면 자꾸 커지죠. 식물도 마찬가지고, 세포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들을 마주보고 한참 있으면, 모든 게 커져서 염색체 속까지 볼 수 있어요. 실제로 그들이 내 친구처럼 느껴져 놀라지요.” <바바라 맥클린톡>

‘바바라 맥클린톡’은 유전자의 다양한 활동을 연구하던 중, 식물이 그녀에게 응답하며, 자기네 열매의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상세히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몸으로 느꼈다는 유전자의 ‘자리바꿈’ 현상은 놀랍게도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특성임이 인정되었습니다.

여성과학자 ‘바바라 맥클린톡’의 연구방법은 특이합니다. 실험과 논리, 분석하고 해부하기에 급급했던 당시의 과학자들에게 ‘생명’, ‘사랑’, ‘애정’이라는 새롭고 신선한 것을 던져주었습니다.

“생명은 한 조각 돌멩이가 아닙니다.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지요. 생명은 바깥환경에 따라 반응을 보이고 문제를 일으키면서 자랍니다. 이런 점들을 헤아릴 줄 알아야지요. 식물에 작은 변화가 생겨도 왜 그런지 곧 알아차려야 해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건 알 수 있지요. 예전에 없던 흠이 생겼다면, 그게 어디서 긁힌 건지, 혹은 뭐가 뜯어 먹은 자국인지, 아니면 바람에 꺾여서 그런 건지 모두 다르거든요.” <바바라 맥클린톡>

‘바바라 맥클린톡’의 실험실 농장에는 수많은 옥수수 친구들이 있습니다. 과학자는 이들 하나하나에 이름을 지어 불러주었다고 합니다. 스쳐보면 똑같은 옥수수지만, 가만히 하나하나 애정으로 바라보면 모두 다르다고 얘기합니다. 각각의 개성이 넘치고, 생김새도 모두 다르다고 말합니다.

‘바바라 맥클린톡’의 연구 성과는 유전학의 발전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생명을 위한 사랑의 과학’을 추구했던 그의 새로운 연구방법은 과학자들에게 ‘자연’, ‘생명’들과 한 가족처럼 공존하는 새로운 과학의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여성 과학자가 제시한 새로운 길은 단지 과학자들에게만 열려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구 공동체의 모든 생명들과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준 듯합니다.

- 고요히 내 안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중심의 나’를 느껴본다고 생각해보세요.
- 그 깊은 곳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본다고 여겨보세요.
- 지금까지의 내 눈이 아닌 천사처럼 아름다운 눈으로 모든 것을 만난다고 여겨보세요.
- 사랑하는 가족, 연인, 이웃 그리고 풀, 나무, 흙, 돌, 하늘, 구름 등등 이 모든 친구들을 한 형제처럼, 내 몸처럼 여겨보세요.  
- 온 우주, 삼라만상이 한 가족, 한 형제라고 실감해보세요.
- 온 우주, 삼라만상과 하늘처럼 큰 사랑을 서로 주고받는다고 상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