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구단' 홍성초 씨름부, 2년연속 전국대회 싹쓸이
'외인구단' 홍성초 씨름부, 2년연속 전국대회 싹쓸이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7.06.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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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팀 부재는 걱정거리..최 감독 "중등부 창단되길"
▲ 홍성초 씨름부선수들이 지난 증평대회에서 따낸 메달과 상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백제뉴스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단체전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어요. 선수층도 얇고 진학할 학교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뤄낸 쾌거라 더 값지고 의미가 큽니다."

지난 5월 14일 개최된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청장급(박현우·6)과 용사급(송수혁·주장·6) 등 개인전 2관왕을 한데이어 단체전 우승까지 일궈낸 홍성군 소재 홍성초(교장 이승수)씨름부 최덕기감독.

최감독은 선수들의 이같은 성적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고 덧붙인다.

현재 6명의 6학년선수들이 앞으로 진학할 마땅한 학교가 없어 자칫 씨름을 포기하거나 타시도 등으로 옮겨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홍성초 씨름부는 지난 14일 개최된 제 13회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 초등부 단체전에서 0대2로 지고 있던 불리한 상황에서 용사급(송수혁·주장·6) 2명의 선수가 승리를 거두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청장급(박현우·6)과 용장급 (유재선·6·2위) 등이 상대선수를 제압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통쾌한 역전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특히, 송수혁, 박현우 선수는 개인전에서도 우승이라는 2관왕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28일부터 개최됐던 제46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경장급 송수빈과 용사급 송수혁, 역사급 김건우 등 3명이 출전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홍성초는 지난 2012년 창단해 현재 2학년 2명, 5학년2명, 6학년 6명 등 총 10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홍성군내 초중고씨름팀들은 개인전에서는 수십명을 우승자를 배출했지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해 홍성초가 춘천소양강배씨름대회에서 단체전 1위에 오른 홍성초가 처음이다.

더군다나 올해에는 6학년 선수가 6명밖에 없고 그중엔 씨름을 시작한지 불과 8개월밖에 안된 선수(유재선·6)도 있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으나 최감독특유의 훈련법으로 무장된 7명의 선수들은 끈질긴 승부 끝에 전국최상위권 팀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홍성초씨름부의 화려한 역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태안과 당진의 쟁쟁한 경쟁 상대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황영근 감독과 최덕기 코치의 뚝심 두둑한 지도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선수활동 당시 경장급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최감독은 진학할 팀이 정해지지 않아 불안해 하는 선수들을 볼때마다 안쓰러움을 금할수 없다고 한다.

최 감독은 “이승수교장선생님 이하 학교의 전목적인 성원과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2년연속 전국대회단체전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홍성지역에 이들을 받아줄만 한 중학교씨름팀이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주장인 송수역을  비롯해 박현우, 김건우, 유재선 등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 고향인 홍성에서 씨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중등부이 창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