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임시회에 참관한 공주 시민들이 의원들의 싸움을 직접 지켜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공주시민 10여명은 18일 본회의장에서 공주시의회 임시회를 참관하고, 2017년 1차 추경 예산안이 의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이 날 김영미 임시의장은 예산안 의결에 앞서 의원 간 예산 수정안 합의를 위해 40분간 정회를 건의했다. 그러나 건의 과정에서 한상규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요청을 거절하고, 정회에 대한 이의제기 마저 묵살한 채 정회가 선포됐다.
이어진 박선자 의원과 한상규 의원의 거센 반발과, 이를 무시한 채 의회를 빠져나가는 임시의장과 의원들 사이에 긴장감 마저 감돌았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이런 건 처음 본다. 이의제기도 안 받고 방망이를 두드렸다. 이런 의회가 어디 있느냐”며 아연실색했다.
이어 “시민들이 직접 방청하러 왔는데 시작하자마자 40분간 정회라니, 시민을 대놓고 무시하느냐. 이 까짓거 돈 주고 왜 찍었는지 후회된다. 이런 대접을 받느니 가야겠다”면서 분개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했다.
김 임시의장이 “정회는 임시회 전 의원 간에 사전 합의된 사항”이라는 설명에도, 시민들은 “당신들만 공주 사람이냐. 방청객을 뭘로 보느냐. 협의가 안 되면 낙선운동 하겠다”며 고성과 함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공주시의회는 40분간 정회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불발, 결국 원안가결 되었다. 이에 반발하는 일부 의원들은 예산안 의결 전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의결을 앞두고 참관한 시민들을 의식한 듯 여러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현 의회의 상황을 시민에게 사죄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변론하고, 현 상황의 책임을 상대에게 넘기는 발언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민의의 전당에서 의사 발언 도중 일어난 상대의원의 고성과 발언에 반발하는 목소리 등은 지켜보던 시민들을 더욱 실망스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