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열 시당위원장, 보수재건 '산넘어 산'
이충열 시당위원장, 보수재건 '산넘어 산'
  • 유재근 기자
  • 승인 2017.04.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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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유재근
© 백제뉴스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이 이충열 세종시의원을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지난 총선에서 출마했던 박종준 전 청와대경호실 차장이 지난 2월 코레일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기며 비었던 자리를 최민호 수석부위원장이 맡았으나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함에 따라 이뤄진 일이다.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 어려운 자리에 오른 게 분명해 보인다.

6대 공주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이충열 의원은 세종시 출범 이후 고향을 따라 세종시의회로 이동하여 초대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과 2대 전반기 행정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많은 역할이 있겠지만 당장 눈앞에 다가온 대선을 이끌어야겠고, 또 차기 시당위원장과 내년도 지방선거를 대비한 인재영입을 해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대선후보로 확정한 자유한국당은 유승민 의원이 나선 바른정당과의 보수진영 대결에서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서 보수진영 전체가 힘을 잃어 지지세가 곤두박질 되어있는 상태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하고 있는 국회의원과 시장, 교육감도 진보진영에서 차지하고 있는 세종시의 특성에서 이 위원장이 시당을 이끌고 분전하여 대선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 위원장 나름으로도 줄곧 보수 진영에서 몸 담고 지역에서의 뼈가 굵었던 만큼 보수의 갈 길, 지역의 힘을 이끌어내는데 지금껏 쌓아온 노하우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이다.

분명 신도심 내에서 운신의 폭이 좁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면 지역만 바라보고 갈 순 없는 노릇이다. 오는 5월 개통예정으로 본인의 지역구인 장군면을 기점으로 지날 1004번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한다던지의 노력이 필요해보인다.

바른정당이 이번에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임상전 의원을 영입하고 인물영입을 시작하며 보수층과 중도층까지 세 불리기를 시작한 반면 자유한국당의 움직임은 아직 지리멸렬했다. 이 위원장의 등장으로 두 당간에 세종시내 보수 지형의 변화도 기대해볼 만하다.

지역에서의 자기 세력 뿐 아니라 각종 선거에서의 막강한 영향력 행사를 위해 매우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일반적인 시당위원장 자리와 달리 박종준 전 위원장이 나간 이후 마땅한 시당위원장을 모시기 어려울 정도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의 문제도 큰일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재 농어촌공사의 감사로 나가있는 유한식 전 시장이 시장 후보로 다시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새로운 인물의 수혈이 계속되어야 시장 뿐 아니라 의석수 증가가 확실시 되는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국회 제 2당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위원장의 할 일은 막중하다.

일단 대선 이후 어느 시점에 가서는 시당위원장이 공식 임명되겠지만 지금처럼 나서는 사람이 없다면 이충열 직무대행의 시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결국 이 위원장의 핵심목표는 자유한국당 시당의 정상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