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0만원.
공주시가 1차추경 예산으로 상정한 1500억여원 가운데 공주시의회가 계수조정을 통해 삭감한 액수다.
그것도 집행부에서 삭감을 요청한 ‘이공계여성인재 진출 및 활용촉진사업’ 3600만원과 ‘지역연고 육성사업지원’ 2000만원을 빼면 말그대로 원안가결이다.
때문에 30일과 31일 2일간 펼친 예산안심의를 도대체 왜 했느냐는 비판과 함께 예산안 심의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벼랑으로 치닫는 시의원 갈등…시민 질책도 외면
계수조정 과정에서 시의원들의 삭감요구에 대한 표결결과를 보면 양당 간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무기명이지만 자유한국당+무소속 6명은 원안가결에, 더불어민주당 등 4명은 전액삭감에 의사표시를 했다.
우영길 의원의 이탈로 힘의 균형이 민주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쏠린 것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민주당 이종운 의원은 “어떻게 모조리 원안가결에 표를 찍을 수 있느냐. 집행부를 전혀 견제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시의원들의 이같은 행태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시민 김아무개(49.금학동)씨는 “시민은 주인이고, 시의원은 머슴이다. 시민을 대표해 의회에 입성한 것 아니냐. 주인이 싸우지 말라고 했는데도 머슴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인이 가만히 불구경만 하겠는가. 다음선거에서 머슴을 교체하려할 것이다”고 밝힌 뒤 “시민을 우습게 보는 시의원들의 행태가 기가막힐 따름이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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