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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종 기자  |  ebaekj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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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30  14: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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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 병원 오한진 가정의학과 교수 © 백제뉴스
 

# 유치원생 자녀를 둔 주부 강 씨(38)는 매일 아침 ‘미세먼지 농도’를 검색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날마다 확인하고 미세먼지 수준이 ‘보통’ 단계를 보이는 날에는 아이에게 마스크를 꼭 씌워주고 등·하원시간 외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삼가고 있다. 또 ‘나쁨’ 단계 이상일 경우 아예 유치원에 등원시키지 않기도 한다.

강 씨는 “사실 마스크를 씌워서 보낸다고 해도 아이가 워낙 마스크 쓰는 것을 답답해해서 금방 벗어버리기 일쑤이고, 한참 커가는 아이의 야외활동을 막는 것도 한계가 있어 걱정”이라고 말한다.

희뿌연 하늘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요즘이다.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바깥활동에 큰 불편이 따를 뿐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심장 및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며, 초미세먼지는 다량의 발암물질들을 포함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의 공습,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의 도움말로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생활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미세먼지, 왜 이렇게 심해졌지?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인 것을 말한다. 머리카락의 두께는 70마이크로미터 정도이다. 이를 8분의 1 정도로 나눠야 미세먼지 크기가 된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미세먼지는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그대로 축적된다”며 “기관지에 쌓이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또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서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보다 더 작은 2.5μm 이하인 것을 초미세먼지라 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점막이나 섬모 운동에 완벽히 걸러지지 않고 직접 혈관에까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건강상 문제를 유발한다.

흔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한데 묶어 말하는 경우가 많아 혼동하기도 하는데, 미세먼지와 황사는 발생 원인부터 성분까지 모두 다른 물질이다. 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 황토지대에서 만들어진 모래먼지가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흙먼지 바람이다. 대기 중에 펴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내려앉으며, 3~5월에 많이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반면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공업 밀집 지역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위적인 오염물질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왜 최근에 많이 나타나는 걸까? 이는 중국의 산업화 탓인 석탄 사용량의 급증과 연관이 있다. 현재 중국의 석탄 의존율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먼지가 서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오염물질과 합쳐지고 축적되면서 뿌연 하늘을 만드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풍이나 북서풍이 불 때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44.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 뭐 때문에 위험하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0μg/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 입원환자 수가 1.06% 늘었으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8.84%나 증가했다. 심뇌혈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수도 전체연령에서 1.18% 늘고, 65세 이상에서는 2.1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미세먼지의 증가는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작은 탓에 직접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관 손상을 가져와 협심증,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고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μg/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했다. 미세먼지 농도도 10μg/ 늘어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사망의 확률도 증가한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팀이 서유럽 13개국 36만 7천 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μg/m3 증가할 때마다 조기사망 확률이 7%씩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암학회 발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0μg/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자의 사망률이 12%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미세먼지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피부 염증을 유발하고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가 코와 눈 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두피에도 영향을 주는데, 모낭 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려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쉽게 부러지는 등의 악영향이 나타난다.

미세먼지, 어떻게 막을 수 있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눈이나 비는 직접 맞지 않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은 KF80 등급 이상의 황사 마스크나 방진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KF 지수(Korea Filter)는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차단해주느냐를 나타내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차단이 더 잘 된다는 뜻이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마스크는 정전기를 이용해 먼지를 거르는 방식이기 때문에 표면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 털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경우 미세먼지를 거르는 기능이 훼손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한 번 사용한 후 폐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외출 후 귀가했을 때는 우선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두피에도 미세먼지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바로 감고 눈이나 코가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과 식염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가정에서 청소를 할 때에도 창문을 닫고, 미세먼지를 걸려주는 헤파(HEPA)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또 실내에서 먼지를 유발할 수 있고 미세먼지가 쉽게 쌓일 수 있는 카펫이나 러그, 침구류 등 섬유재질로 되어 있는 물건들은 주기적으로 세탁해주어야 한다.

미세먼지 축적을 먹는 것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이나 녹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미나리와 알라신이 함유된 마늘은 체내 중금속 등 각종 독소들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며, 배에 함유된 루테올린 성분은 기관지염, 가래, 기침 완화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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